대학은 학문의 요람이자 자유와 이상의 산실이다. 최근 들어 열악해진 취업환경 때문에 대학 본연의 모습과 가치가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그래도 매년 들어오는 신입생들의 똘망똘망한 눈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대학의 사명과 역할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앞날을 책임질 인재들은 대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공부하고 꿈과 이상을 키워야 한다.
대학의 캠퍼스는 인재양성의 터전이다. 학생들이 공부하며 자라나는 환경은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중요하다.
지금까지 필자가 가 본 대학들은 여러 가지 얼굴의 캠퍼스를 갖고 있었다. 훌륭하고 멋진 건물이 있는가 하면 이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녹지가 연결되어 있었다. 녹지를 구성하는 수목들은 학교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나이를 자랑하고 있었다.
대학의 캠퍼스가 아름다움과 함께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할 조건들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우선 대학은 연구와 강의를 중심으로 학문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도서관이 있다. 강의실과 연구실, 그리고 도서관은 캠퍼스에서 가장 많은 이동이 있는 장소이다.
이들의 공간배치가 조화를 이루어 효율적인 이동이 유도되어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건물들을 옮겨 다닐 때 접하는 이동로가 쾌적해야 한다. 여름에는 그늘을 제공하고, 겨울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요소들이 많을수록 좋다.
대학은 또한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생활공간이다. 제한적이기는 하겠지만 생활에 필요한 장소와 시설이 마련되어야 한다.
여기에 빼어놓을 수 없는 것이 기숙사와 체육활동을 위한 시설이다. 건전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은 항상 함께 간다.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시설 가운데 기초체력을 연마할 수 있는 트랙과 수영장은 필수라고 생각된다.
외국의 대학에는 수영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최소 한 개 이상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국내 대학에서는 아직 많은 대학에서 수영 시설을 쉽게 찾을 수 없다.
올림픽에서 10위권을 넘나드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위상에 걸맞게 대학에서도 균형 있는 스포츠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설이 갖추어졌으면 좋겠다.
대학 캠퍼스는 전체적인 경관의 조화가 중요하다. 정문으로부터 각종 건물을 연결하는 도로, 그리고 가로수와 녹지를 중심으로 한 경관요소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경관을 연출할 때 대학 캠퍼스 특유의 아름다움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다른 대학들도 훌륭한 전통과 역사 속에서 오늘의 캠퍼스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들 캠퍼스가 대학의 발전과 함께 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캠퍼스의 조건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보이지 않는 활동력을 들고 싶다.
미래를 향해 준비하는 젊은이들과 지성을 쌓아가는 대학 구성원들의 노력은 겉으로 드러나는 일이 적지만 강의실 의자에, 건물 벽에, 수목 한 그루에, 벤치 하나에 묻어나게 마련이다. 이러한 노력의 흔적과 결과는 아름다운 캠퍼스의 필수조건이다.
대학의 시설들이 학문을 위한 적절한 기능을 유지하고, 외부의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건물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학생들의 생활이 보장되는 캠퍼스에서 보이지 않는 도전과 열정을 느끼며 또 하나의 아름다운 캠퍼스를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