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캠퍼스 이전하며 통일성 기해
“봄날 햇살처럼 눈이 부시다.” 목원대에 들어서면서 받은 첫 느낌이다. 캠퍼스 정문에 들어서면 중앙로 양 옆을 장식하는 붉은 철쭉과 진달래, 연산홍과 마주친다. 꽃들은 4월의 봄 햇살과 어우러지면서 강렬한 빛을 발한다.
◀'도안동시대 10년'을 지나며 꽃과 나무가 잘 정돈되었다. 사진은 중앙도서관으로 향하는 중앙로.
대학 건물도 화려하다 . 회색 일색인 타 대학 건물과는 달리 옅은 밤색 건물에 붉은 지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유인선(동양화 4)씨는 “입학 후 처음 학교에 들어섰을 때 캠퍼스가 참 산뜻하고 예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회색 시멘트 빛을 내는 다른 학교에 비해 차별성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목원대는 지난 1999년 9월 대전시 중구에 위치한 목동캠퍼스에서 이곳 서구 도안동 캠퍼스로 이전했다. ‘도안동 시대 10년’을 지나면서 그간 공들여 다듬은 나무와 꽃들이 근래 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 김진(영문 4)씨는 “대학에 입학했던 4년 전과 비교하면 교정이 많이 울창해지는 등 캠퍼스가 전체적으로 보기 좋게 다듬어졌다”며 “덕분에 요즘은 등굣길이 즐겁다”고 웃었다.
목원대는 캠퍼스 전체가 학교의 심벌을 품고 있다. 붉은색으로 표현된 목원대 심벌이 캠퍼스 건물마다 표현돼 있다. 기독교 대학의 설립정신을 나타내는 붉은색은 예수님의 보혈을 상징한다.
각 단과대 건물마다 조그만 '마당'을 갖고 있다. 사진은 미술대학▶
10년 전 이전 당시 일괄적으로 건물이 세워져 대학 캠퍼스는 통일성을 갖추게 됐다. 건물의 외벽은 모두 옅은 밤색의 고령토 벽돌을 사용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각적 안정감을 주고 있다. 목원대측은 “캠퍼스 전체가 고전주의적 풍치가 드러나면서도 아카데믹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도록 건축됐다”고 설명한다.
김정동 교수(건축학과)는 “건물마다 차이를 둬 혼란스러움을 주기보다 캠퍼스 전체가 ‘목원’을 상징해 안정감을 준다”며 “짙은 붉은색 지붕은 밝고 힘찬 느낌을 주고, 캠퍼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고령토 벽돌로 잡아 건축언어를 통일했다”고 설명했다.
지역과 소통하는 ‘어메니티 캠퍼스’
목원대의 각 건물은 동서양적 분위기를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중앙도서관을 지나면서 만나게 되는 신학대학·사회과학대학·미술대학·인문대학 등 각 단과대별 건물은 저마다 조그만 광장을 갖고 있다. 김정동 교수는 이에 대해 “전통적인 마당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각 단과대 건물의 아치형 정문이 ‘서양적’ 느낌을 준다면, 단과대 마당은 ‘한국적’느낌이 강하다. 마당에서는 각 단과대만의 고유한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학생들은 이 마당을 “단대 행사나 학과 행사를 개최할 때 요긴한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목원대는 ‘서남부 신도시 개발사업’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대전시가 행정중심 복합도시 배후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다. 이에 따라 목원대는 향후 유입이 예상되는 지역민 20만~30만명과 소통하기 위한 ‘어메니티 캠퍼스(Amenity Campus)’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완성된 캠퍼스 마스터플랜 기본구상에 따르면, 목원대 캠퍼스의 지향점인 ‘어메니티 캠퍼스’는 구성원만의 ‘쾌적한 환경’을 뜻하지 않는다. 지역사회에 열린 캠퍼스를 추구하는 만큼, 지역민에게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목원대의 의지다.
◀확생들이 가장 아름다운 장로소 꼽은 '축복의 길'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목원대는 학교 앞 부지 약 3만 3000m2를 교육용 부지로 매입할 계획이다. 기숙사와 인접한 동쪽 부지에는 학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서쪽 부지에는 지역민을 위한 교육·문화공간이 조성된다.
오정길 기획처장은 “대학이 지역사회에 평생교육의 장과 문화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라며 “우리 학교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음악대학과 미술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해 전시관과 조각공원, 공연장, 평생학습시설 등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앙도서관에 들어서 있는 대학본부 건물도 2013년까지 대학 교회 옆에 새로 들어선다. 학생들의 국제교육 공간과 대형세미나실을 구비한 지상 10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 건물은 향후 대학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학교 여기가 예뻐요”
목원대생이라면 누구나 이수해야 하는 채플과정. 학생들은 신입생 시절부터 대학 교회로 통하는 ‘축복의 길’을 오른다. 이 길은 목원대생들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는 길이다. 채플시간이 아니더라도 기분 전환을 위해 이곳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 ‘축복의 길’을 통해 대학 교회에 오르면 전체 교정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커플들에게 인기가 많은 '목원길'▶
대운동장을 끼고 도는 ‘목원길’도 학생들이 꼽는 명소. 인문대학 쪽으로 가려면 중앙로를 이용하는 것이 빠르지만, 운치 있는 풍경을 즐기려는 학생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곳을 찾는다. 특히 한적하고 고즈넉함을 즐기려는 캠퍼스 커플들에게는 아주 인기 높은 데이트 코스라고.
목원대 캠퍼스는 밤에도 아름답다. 교정 곳곳에 설치된 할로겐 등이 색다른 운치를 주기 때문이다. 한 미술대학 학생은 “밤에 켜지는 하얀색 할로겐 등을 보면 꼭 하늘의 별이 지상에 내려와 앉은 느낌이 든다"며 "실습이나 작업으로 인해 밤늦게 내려오는 날에는 캠퍼스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