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남표 KAIST 총장이 대학 등록금 해법으로 국민연금 기금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서 총장은 9일 "한국의 국민연금 규모가 200조원이 넘는데, 이중 2조원 정도를 활용해 학자금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빌려주고, 한 20년 동안 상환하도록 하는 시스템 만들면 등록금 문제를 풀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 총장은 이날 오전 연세대 백양관에서 열린 리더십특강에서 "국민연금의 일부를 학생들에 대한 학자금 대출로 활용하면 대학에서는 필요한 등록금 수입을 정상적으로 올릴 수 있고, 학생 수도 늘리지 않고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날 서 총장은 연세대 학생들에게 "등록금이 비싸다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으로 강연을 시작했고, 많은 학생들이 "높다"고 대답하자 "연세대 교수들의 급여는 미국의 대학과 수준이 비슷한데 등록금은 미국 대학의 5분의 1 수준"이라며 "지출은 미국대학과 비슷한데 등록금 수입은 미국대학에 비해 훨씬 부족한 게 문제"라며 말 문을 열었다.
'문제와 해법(Problems & Solutions)'을 주제로 강연한 서 총장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때는 항상 목적을 생각해야 한다"며 "목적은 설정하지 않고 방법론을 갖고 싸우는 경우가 많은데, 기관이나 조직이 발전하려면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강연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그렇다면 연세대 등록금 문제의 해법은 뭐냐"는 질문에 "미국의 보통의 대학들은 등록금을 높게 책정해 돈 있는 사람에게 등록금을 넉넉히 받아서 장학금으로 없는 사람에게 나눠주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는 200조원이 넘는 국민연금 기금을 활용해 이중 2조원 정도만을 학자금 대출에 활용하면 학생들과 학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