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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참스승들의 제자 사랑
최영록 성균관대 홍보전문위원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학교 문턱을 밟은 이라면 누구나  ‘스승의 날’ 노랫말인 줄 금세 알 것이다.

그렇다. 아무리 스승의 권위가 물구나무를 섰을망정, 생각해보면 스승은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는 하늘과 같은 존재다.

우리에게 참되라고 가르쳐준 마음의 어버이가 아니신가 말이다.

오는 15일은 34회째 스승의 날이다. 스승은 3000년 전에도 있었고, 3000년 후에도 있을 터인데, 몇 회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스승 위에 스승 있고 스승 아래 스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단지 그날 하루만이라도 ‘보답’까지는 아니어도 좋으니 스승의 고마운 사랑에 대해 옷깃을 여미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어떨까 싶다.

지난해말 암투병 사실을 학기중 내내 숨겼던 어느 법과대 교수는 1시간 연장까지 해가며 마지막 수업을 강행한 직후 연구실에서 숨졌다. 별세소식이 알려지자 불과 4시간여만에 제자들의 추모글 300여개가 홈페이지에 이어졌다. 이 시대 보기 드물게 온몸으로 제자 사랑을 실천한 참스승이었다.

그런가하면 공과대 어느 교수는 10년 전 후두암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제자들의 장학금으로 5000만원을 내놓았는데, 사모님이 그후 4000만원을 또 기부해 남편의 숭고한 뜻을 잇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기가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랴. 연구를 위해선 밥 먹을 시간도 아깝다는 어느 교수는 석박사과정 제자들의 외국어 능력 함양을 위해 학기마다 2명씩 고액의 학원비를 지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엔 더욱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었다. 소문을 내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한 데도 ‘익명’을 요구하기에 말을 못하겠지만, 제자들의 실험실습기구 확충을 위하여 수 차례에 걸쳐 5억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한 교수님이 있다. 제자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행복해 할까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71명 전원은 첨단 정보통신공학관 건립을 위해 10년 약정으로 10계좌(1계좌 1만원)씩 가입, 다달이 불입하고 있다고 한다. 십시일반이 따로 없는 법, 이렇게 모인 약정기금액이 총 7억 5000여만원이다.

타의로 가능한 일일까. 좋은 교육환경, 첨단시설과 함께 하는 연구를 원하는 제자들의 욕구에 부응하자는 교수들의 공감대가 이심전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인 듯 싶다.

아름다운 이야기는 ‘칭찬 릴레이’처럼 입에서 입으로 전염되기 마련이다. 세상 인심이 각박해질 수록 칭찬 릴레이는 계속되어야 한다.

당연히 캠퍼스에도 ‘기부 미담’은 이어진다. 최근 정년퇴직하는 교수들의 학교사랑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학교사랑이 곧 제자사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기부교수들의 이름을 문패로 한 강의실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어찌 기부액수가 대수일 것인가.

인재 양성의 천직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교수님들의 가없는 제자 사랑을 스승의 날에 되새겨본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스승의 날 노래 2, 3절이다.

“태산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떠나면은 잊기 쉬운 스승의 은혜. 어디 간들 언제인든 잊사오리까. 마음을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 바다보다 깊은 스승의 사랑. 갚을 길은 오직 하나 살아 생전에 가르치신 그 교훈 마음에 새겨 나라 위해 겨레 위해 일하오리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한국대학신문 | 입력 : 08-05-13 오전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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