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서울 수도권 소재 주요 사립대의 기숙사 학생 수용 규모가 재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등 매우 미흡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국립대나 대형 사립대를 제외하면 서울 수도권 대학으로 학생들이 몰리는 만큼 지방 출신 학생들의 수가 적지 않은 상황임에도 재학생들을 충분히 수용할 공간을 대학이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기숙사를 이용할 경우 한 학기에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1인당 최대 190만원에서 최저 36만원까지 편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쿨 하우스, 경희대 국제캠퍼스 제2기숙사처럼 최근에 민자를 끌어들여 기숙사를 신축하는 대학들이 늘어나는 추세라 이같은 편차는 점차 줄어들 전망이지만 그만큼 더 많은 대학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등록금만으로도 허리가 휘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서울에서 ‘학교 주변 깨끗한 방 구하기’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어서 대학당국에 저렴하고 깨끗한 기숙시설을 제대로 확보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음에도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다.
■연세대(원주) 34% - 건국대(충주) 30% - 한양대(안산) 26.9% 순 ... 서울 소재 캠퍼스는 10% 미만에 그쳐 = 본지가 최근 고려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등 서울·수도권 소재 주요 15개 사립대의 기숙사 수용인원과 학부 재학생 수, 학기당 1인 기숙사 평균 비용 등을 해당 대학 본부와 기숙사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부생 수 7,620명, 기숙사 수용인원 2,600명인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학부 재학생 기숙사 수용률이 34.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충주캠퍼스가 7,671명의 학부 재학생에 기숙사 수용인원이 2,335명으로 학부 재학생 기숙사 수용률이 30.4%를 기록해 그 다음으로 높았다. 이들 두 대학 캠퍼스에서는 적어도 학부생 10명 중 3명꼴로 기숙사 입주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부생 수 9,019명 중 2.425명의 기숙사 수용이 가능한 한양대 안산캠퍼스가 26.9%였으며 6,672명의 학부생에 기숙사 수용인원이 1,716명인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25.7%로 그 뒤를 이어 비교적 학부생의 기숙사 수용능력이 높은 대학 중에 포함됐다.
이외에도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20.8%) △아주대(20.4%) △중앙대 안성캠퍼스(18.9%) △경희대 국제캠퍼스(16.2%) 등의 순이었다.
서울에 주(主) 캠퍼스를 둔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학부생 수용률을 보인 곳은 건국대로 학부 재학생 가운데 10.2%가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의 경우 특히 최근 신축 완공된 민자기숙사 쿨 하우스에 학생들이 입주한 상태다. 학부 재학생 1만 3,907명 가운데 쿨 하우스를 포함 기숙사에 수용 가능한 인원은 1,424명 수준. 인천 소재 인하대가 학부생 수용률이 건국대보다 2.1% 높은 12.3%를 나타냈다.
건국대를 제외하면 서울에 주 캠퍼스가 있고 지방에 별도의 캠퍼스를 두고 있는 대학들은 대부분 서울 캠퍼스의 경우가 상대적으로 낮아 10% 미만의 학부생 기숙사 수용률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로 유학 온 지방 출신 학생들로서는 불리한 조건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해당 대학을 선택한 지방 출신 학생들의 몫이 되고 있다.
연세대가 8.6%, 한국외대가 8.3%, 이화여대가 5.7%, 중앙대가 5.4%의 수준에 그쳤으며 △고려대 4.4% △단국대(죽전) 4.2% △서강대 4.2% △한양대 4.0% 등은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수용능력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기당 1인 기숙사 비용, 건국대 최대 191만원 · 중앙대 최저 36만원 ... 천차만별 = 학부모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시설을 충분히 갖춰놓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학기당 기숙사비가 얼마나 드느냐는 것이다.
한 학기 중 방학 2개월을 제외하고 4개월 비용을 기준으로 식비를 제외한 1인당 평균 비용은 건국대가 16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340억원의 민자를 끌여들어 신축된 쿨 하우스 1인실은 191만 6,000원, 2인실은 128만 4,000원으로 대학 기숙시설 가운데 가장 편리하고 고급스럽다는 평가와 학생들간 위화감 조성이라는 비난이 엇갈리는 가운데 민자 기숙사 열풍이 대학가의 기숙사비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제2캠퍼스도 480억원의 민자를 끌어들여 완공됐으며 이곳에 입주하는 학생 1인당 기숙사 비용은 평균 104만 5,500원으로 건국대 다음으로 비용 부담이 컸다. 경희대 국제캠퍼스의 경우 2인실이 122만 2,000원이었으며 3인실은 86만 9,000원 선이다.
한국외대가 90만원으로 그 뒤를 이어 가장 비용이 비쌌으며 한양대가 70만 2,000원,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69만 5,000원이었다. 한양대의 경우 남학생과 여학생의 차이가 커 남학생의 경우 58만 4,000원인 반면 여학생은 82만원으로 여학생이 24만원을 더 내게 돼 있다. 서울·수도권 소재 주요 15개 사립대 가운데 가장 높은 학생 수용률을 보였던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식대를 제외하고 2인실의 경우 99만 4,000원, 3~4인실은 39만 6,000원을 받고 있어 역시 6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외에도 서강대가 68만 2,900원, 중앙대 안성캠퍼스가 64만 9,500원, 한양대 안산캠퍼스가 64만 2,500원 등의 순이었으며 고려대가 59만 6,000원, 이화여대가 59만 4,000원, 연세대가 58만 5,670원의 기숙사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 학기당 평균 식비를 제외하고 50만원 미만인 대학은 36만원의 중앙대, 42만 3,750원의 아주대, 47만 7000원의 건국대 충주캠퍼스, 48만원의 경희대 등 4곳뿐이었다.
프라이버시를 존중받기 원하는 요즘 1인실이냐 2인실이냐 혹은 3~4인이 함께 사용하느냐에 따라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고 있는 만큼 실상 1~2인실의 비용은 100만원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여기다 최근 민자를 바탕으로 확충된 기숙사의 비용 부담이 크게 상승하면서 이러한 교육환경개선이 과연 학생들을 위한 것이냐는 우려가 흘러나온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 동국대·성균관대(인문사회과학)·숙명여대 등은 기숙사 없어 = 학부생 규모 각 1만 2,873명의 동국대 서울캠퍼스와 1만 627명의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1만 106명의 숙명여대 등 3개 대학은 학생들이 숙식할 수 있는 정식 기숙사가 현재 없는 상태다.
동국대는 이달 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기숙사 기공식을 가질 계획이며 완공은 2011년으로 예정돼 있다. 현재는 불교대학 재학생의 극히 일부만을 캠퍼스 외부 별도 시설에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균관대는 국내 학부생 대상의 기숙시설은 갖춰놓지 않은 상태. 외국인 학생 기숙사는 180명 수용 규모에 그치고 있다. 숙명여대의 경우 이전 기숙사를 헐고 현재 준공 중이며 올 9월 개관할 예정이다. 물론 현재 기숙인원은 없는 상태다.
현재 기숙시설이 없어서 기숙사를 신축하고 있는 경우 혹은 기존 건물을 허물고 다시 기숙사를 짓는 경우, 외국인 학생 일부만을 수용하는 경우 등 모두 이들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지방 출신 학생들 특히 신입생들에게는 생활공간 마련에 대한 부담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대학을 선택한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한 부담이라고 책임을 돌리거나 현재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느끼는 중압감에 대해 그저 방관만 하는 것은 대학당국의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본지의 이번 조사대상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단국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가나다순) 등 서울·수도권 소재 15개 사립대로 이들 대학의 지방 캠퍼스 혹은 계열별 캠퍼스도 포함 총 25개 캠퍼스이며 이 가운데 3개교는 기숙사가 따로 없어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표1> 서울·수도권 주요 15개 사립대 기숙사 수용 현황
| 순위 | 대학명(캠퍼스) | 학부생의 기숙사 수용률(%) | 기숙사 수용인원(명) | 학부생 수(명) |
| 1 | 연세대(원주) | 34.1 | 2600 | 7620 |
| 2 | 건국대(충주) | 30.4 | 2335 | 7671 |
| 3 | 한양대(안산) | 26.9 | 2425 | 9019 |
| 4 | 고려대(세종) | 25.7 | 1716 | 6672 |
| 5 | 성균관대(자연과학) | 20.8 | 1704 | 8187 |
| 6 | 아주대 | 20.4 | 1800 | 8816 |
| 7 | 중앙대(안성) | 18.9 | 1760 | 9311 |
| 8 | 경희대(국제) | 16.2 | 1919 | 11854 |
| 9 | 동국대(경주) | 16.0 | 1414 | 8839 |
| 10 | 인하대 | 12.3 | 2160 | 17620 |
| 11 | 건국대 | 10.2 | 1424 | 13907 |
| 12 | 한국외대(용인) | 9.9 | 736 | 7448 |
| 13 | 연세대 | 8.6 | 1600 | 18588 |
| 14 | 한국외대 | 8.3 | 662 | 7980 |
| 15 | 단국대(천안) | 6.2 | 716 | 11478 |
| 16 | 이화여대 | 5.7 | 890 | 15583 |
| 17 | 중앙대 | 5.4 | 705 | 13053 |
| 18 | 경희대 | 5.0 | 612 | 12301 |
| 19 | 고려대 | 4.4 | 848 | 19454 |
| 20 | 단국대(죽전) | 4.3 | 443 | 10311 |
| 21 | 서강대 | 4.2 | 328 | 7794 |
| 22 | 한양대 | 4.0 | 628 | 15685 |
| 동국대 | - | - | 12873 | |
성균관대(인문사회과학) | - | - | 10627 | |
| 숙명여대 | - | - | 10106 |
<표2> 서울·수도권 주요 15개 사립대 기숙사 비용 현황
| 순위 | 대학명(캠퍼스) | 학기당 1인기준 기숙사 |
| 평균 비용(원) | ||
| 1 | 건국대 | 1600000 |
| 2 | 경희대(국제) | 1045500 |
| 3 | 한국외대 | 900000 |
| 4 | 한양대 | 702000 |
| 5 | 연세대(원주) | 695000 |
| 6 | 서강대 | 682900 |
| 7 | 중앙대(안성) | 649500 |
| 8 | 한양대(안산) | 642500 |
| 10 | 고려대 | 596000 |
| 11 | 이화여대 | 594000 |
| 9 | 고려대(세종) | 591000 |
| 12 | 연세대 | 585670 |
| 13 | 동국대(경주) | 581650 |
| 14 | 성균관대(자연과학) | 563200 |
| 15 | 인하대 | 555700 |
| 16 | 한국외대(용인) | 538000 |
17 |
단국대(죽전) |
508400 |
18 |
단국대(천안) |
503940 |
19 |
경희대 |
480000 |
20 |
건국대(충주) |
477000 |
21 |
아주대 |
423750 |
22 |
중앙대 |
36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