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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자살충동 경험 절반 넘어
사회적으로 자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자살 충동을 경험해 대학가도 자살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명식 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 상담교수가 2006년 11월 서강대생 6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 내 자살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325명이 자살충동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가운데 응답자 중 23.9%인 148명(중복응답)이 대학 입학 후 자살충동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중학교 때는 20.8%인 129명(중복응답), 고등학교 때는 33.2%인 206명(중복응답)으로 조사됐다.

자살충동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27.6%인 171명이 '그냥 막연히 스쳐지나가는 생각'이라고 답했으며 18.7%인 116명은 '조금 심각하게 생각'으로, 3.5%인 22명은 '아주 심각하게 생각'으로, 2.1%인 13명은 '구체적 계획까지도 생각'이라고 각각 답했다.

자살 충돌 시 대처방법으로는 응답자의 38.5%인 239명이 스스로 자살충돌 문제를 해결했다고 답한 반면 친구난 선후배 또는 가족에게 말한 경우는 5.5%(34명), 상담을 요청한 경우는 0.8%(5명)에 달했다.

자살 충동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3.9%(86명)가 '용기가 없고 죽는다는 두려움에서'라고 답했으며 동일한 수치의 응답자가 '자연스럽게 자살 생각이 사라져서'라고 답했다. 또한 '그래도 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응답은 11.9%(74명)에 달했고 '부모님에게 죄를 짓는 것 같다'는 응답은 6.8%(42명)였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조사 학생의 3.5%인 22명이 자살 기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이 이들 중 7명은 대학 입학 후에 자살 기도를 했다고 답해 대학가의 자살 예방 방지 노력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자살 기도 이유로는 '부모님과의 불화(4명)'·'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돼(3명)'·'학업에 대한 고민(2명)'·'이성문제(2명)'·'이유없이 우울한 기분이 들어(2명)' 등으로 조사됐다.

최명식 교수는 "자살은 점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대학 사회에서의 자살 문제도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 공동체의 문제라는 인식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자살예방교육·자살위기 대처 업무·자살위험군의 추적 및 선별 작업을 담당할 전문 인력과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자살과 스트레스가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는 점에서 볼 때 학생들의 고민과 문제 해결을 통한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 상담소의 역량과 역할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소장 김용해)는 대학가의 자살 예방 방지 노력을 위해 '대학가의 자살과 생명문화'를 주제로 오는 23일 교내 다산관 국제회의실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국내 생명문화 운동의 선구자인 김지하 시인이 기조연설을 맡으며 심리상담 전문가인 강이영 서강대 교수와 최명식 서강대 교수가 '대학 내 자살 현황과 구체적인 사례 분석'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김정진 나사렛대 교수가 '자살예방과 개입 그리고 협력체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인도 교황청 설립 신학 대학의 쿠르빌라 교수가 '생명 문화를 향하여 의식적이며 집단적으로 집중하기'를 주제로 발표한다.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 입력 : 08-05-20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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