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게 뭐지?”
한양대 본관을 지나자마자 마주치는 박물관의 벽면에 빨간색 의자 백여개가 매달려 지나는 이의 눈길을 끈다.
건물 모서리에 주렁주렁 매달린 의자는 건물 모서리를 가득 채웠다. 도대체 저게 뭘까. 지나가던 학생들도 멈추어 서서 빨간색 의자더미를 손으로 가리키며 서로 묻는다.
플라스틱 의자더미 옆에 붙은 대형 현수막에는 ‘The 4Th Age Plastics 101-제4 문화 플라스틱 시대’라고 적혀있다. 한양대학교가 개교 68주년을 기념해 연 전시회다.
한양대 박물관은 한양대가 공대에서 출발한 점을 감안, 매해 공업을 주제로 두 차례 기획전을 열고 있다. 지난 해 5월에는 한국현대공업사회전을 개최한 바 있다. 플라스틱을 소재로 하자는 이번 전시회 아이디어는 배기동 한양대 박물관장이 냈다고 한다.
빨간의자 더미는 전시회 작품 중 하나로, 임근우 강원대 미술학과 교수의 설치작품인 ‘고고학적 플라스틱’이다. 폐플라스틱 의자로 박물관 한쪽면을 채워 플라스틱이 현대인의 미감과 문화 성형에 미친 영향을 쉽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설치 규모가 방대해 교내에서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학생들을 전시회로 이끄는데 톡톡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담당하는 차선용 한양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합성플라스틱을 최초 발명한 베이클라이트 101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4th Age’는 석기, 청동기, 철기에 이어 20세기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제4시대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2층에는 주거공간과 소재의 변천과정을 통해 플라스틱이 등장하기 이전과 이후의 사회를 비교하고, 장난감, 스포츠?레저 분야를 통해 현대 라이프스타일의 변천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친환경 플라스틱을 통해 플라스틱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섹션도 마련됐다.
전시실 3층에는 최초 합성플라스틱 베이클라이트 재질의 라디오, 카메라를 비롯해 1950년대 국내에서 처음 생산한 머리빗, 치약용기 등 플라스틱의 초기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유물들과 연료효율을 높인 플라스틱 자동차 부품, 단열재 등 현재 사용중인 첨단 플라스틱 제품을 함께 전시했다. 플라스틱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전시회는 오는 9월 12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