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대학은 이종록 박사가 1993년 설립한 후 군산지역에 대우자동차가 들어오면서 자동차 분야로 특성화하여 명성이 높다. 지난 5월 1일에는 설립자의 뒤를 이어받은 제5대 이승우 학장이 20년 동안 공직생활을 토대로 군장대학을 이끌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신임 이 학장은 행정 전문가로서, 그리고 CEO학장으로서 단단하고 야무진 대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특히, 내년 완공하는 현대조선과 관련 조선 산업 분야를 특화하여 군장대학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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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대의 학교를 이어받으셨는데, 어떻게 운영할 예정인가.
부친은 학교 운영만 하신 분이다. 그렇지만 이젠 등록금만 가지고 학교를 운영하는 시대가 아니다. 군장대학은 한 때 정원이 4000명에 달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2500명 규모로 줄었다. 더 이상 정원을 증원하여 규모를 키울 생각은 없다. 등록금에서 벗어나 좀 더 공격적인 운영방식이 필요한 때다. 산업현장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구축해 대학의 질을 높일 생각이다.
■ ‘산업현장과 밀접한 관계’는 무엇을 뜻하나.
바로 산업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자는 의미다. 우리대학 인근 금강하구둑에 군산시에서 운영하는 철새전망대가 있고 그 상층부에 회전식당이 있는데, 민간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사업주가 여러 차례 바뀔 정도로 운영이 잘 안 된다고 한다. 100억 이상 투입 된 타워전망대 시설이 운영을 잘 못해서 당초 기대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이 운영하면 남산타워처럼 돈을 벌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다. 남산타워를 CJ가 인수해서 성공시키지 않았나. 관광경영과, 호텔경영과, 조리과의 교수들과 질 높은 전공학생들을 활용할 계획이다. 취임식 할 때도 음식이나 각종 서비스를 우리대학 호텔조리전공 학생들이 준비했다. 손님이 모두 500명 정도가 왔는데 학생들이 모두 소화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런 게 바로 진정한 의미의 산학협력 아니겠나.
■ 학교가 기업체를 경영하면 성공하기 힘들지 않나.
학교기업 형태로 운영할 생각이다. 학교가 아니라 시내 중심에서 작업치료학과, 물리치료학과가 통증 클리닉 센터를 운영하고, 피부미용과가 뷰티 센터를 운영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교수가 운영하고 학생들이 실습하는 형식은 아니다. 현재까지 60여개에 달하는 많은 학교기업이 성공을 못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수에게 맡기는 게 아니라 전문 CEO를 영입해야 한다. 다만, 학생들은 전문 인력으로서 실습만 한다. 군장대학이 기업체를 운영하면 이런 시스템이 될 것이다.
■ 다른 학장들과 생각이 다른데, 오랜 공무원 생활의 영향 아닌가.
아무래도 이런 구상들은 그 동안 다진 행정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 필요하지 않은 과는 폐과하는 등, 과를 개설하고 없애는데 집착하지 않을 생각인데 아무래도 학자가 학장인 학교는 생각하기 어려울 듯 하다. 3년 이상 정원의 절반 이하의 학생 수로 운영되는 학과는 폐과 할 생각이다. 관련학과 교수님들을 유사한 전공 분야로 전공 전환교육을 시킬 예정이며, 학과도 유동적으로 운영하겠다.
■ 나중에는 군장대학만의 브랜드가 나올 것 같다.
브랜드가 중요하다. 예전에 순창 군수로 지낼 때 ‘순창 고추장’ 브랜드를 만든 게 바로 나다. 순창 고추장은 만드시는 분이 열 두명 밖에 안 될 정도로 소규모였다. 이분들이 하수 처리를 잘 안 해서 고발을 당하셨다. 제대로 하수처리 시설을 갖추려면 1억 상당을 마련해야 했는데 ‘1년에 5000만원 버는데 무슨 1억이냐’ 그러시더라. 그래서 설득했다. 좋은 곳으로 이사하시라고 하고 환경부에서 주는 돈을 받아 도움을 드리겠다고 했다. 대신 ‘12가구에서 60가구로 늘리자’고 했다. 처음엔 펄펄 뛰셨는데, 기와집으로 지어 드리고 적극 지원해드렸다. 지금은 브랜드화해서 성공했다. 가능성 있는 브랜드는 키워야 한다.
■ 과거 자동차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는데, 어떤 분야를 키울 예정인가.
15년째 자동차 특성화대학인데, 올해부터는 현대에서 조선이 오기로 했다. 지역경제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주축을 자동차와 조선으로 특화 할 생각이다. 사회복지 분야는 성인교육 위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렇게 세 개를 축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관광과 레저도 기대된다. 새만금 방조제가 들어서면서 관련 전공분야의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 조선분야 진출을 노리고 조선기계시스템전공을 신설했다고 들었다.
올해 처음 20명 받았다. 내년에는 수요에 맞춰 더 늘려나갈 생각이다. 현재 거제 대학이 600명 정원 중 300명이 조선 분야다. 학생 전원이 취업된다. 그래서 우리도 그렇게 가보자고 했다. 현재 현대는 공업계고교 출신자를 선발하여 현대인력개발원에서 훈련시키는데, 한 단계 더 들어가 높은 수준의 학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선박 설계, 선박 도장 쪽 인력은 내년 말 전문 인력을 배출할 수 있다.
■ 전문대학 학장을 맡으신지 얼마 안 되셨다. 애로사항은 없나.
전문대학의 특성에 맞는 학과는 4년 대학이 개설 하면 안된다. 안경이나 제빵은 2년이면 충분한데 4년제에서도 개설한다. 그나마 최근에는 좀 나아졌지만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전문대도 노력해야 한다. 현재 147개 전문대학 중 50개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퇴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군장대학은 ‘필요한 전문 인력을 공급하는 대학’으로 키울것이다. 자동차 기계계열은 210명이 정원인데 지금도 경쟁률이 2대 1이다. 이런 특화분야를 전문대학이 눈 여겨 봐야 한다.
■ 2년제를 나와도 공부가 더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나.
학사학위가 필요한 학생에게는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국제디지털대학교를 권장한다. 2년 마친 학생이 3학년에 편입하면 된다. 사이버대학은 직장 다니면서도 다닐 수 있다. 그곳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원에 가면 된다. 나중에 우리지역의 숙원사업인 새만금 이 좀 더 개발되면, 그곳에 있는 부지에 4년제 정규 대학을 세울 예정이다. 국제적인 수준의 대학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다.
■ 청와대에도 계셨던 걸로 안다. 고등교육 정책의 올바른 방향이 뭐라고 생각하나.
대학은 연구중심대학과 교육중심대학으로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군장대학을 비롯한 전문대학은 ‘전문직업인력’을 양성 ? 배출하는 대학, 즉 ‘직업교육중심대학’입니다. 다만 연구중심의 대학원에서 나오는 고급 인재는 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돼야 한다. 대학원 마치면 바로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 MBA를 보라. 나오자마자 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케네디 스쿨 행정학과를 나왔는데, 거긴 졸업하면 바로 데려가 보좌관으로 쓴다. 우리나라는 공무원 뽑으면 다시 1년 동안 연수시킨다. 학교도 이제 프로페셔널이 되어야 한다. 4년제는 대학원에서 사회 각 분야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기능 쪽 전문 인력은 간섭하면 안 된다. 문어발 식 확장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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