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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교육정책 문제 많다”
교육학자 110명 성명 … 철학 없이 밀어붙이기식
5인 논의체 구성 후속조치 강구


출범 100일을 맞이하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에 맞서 전국 교육학자들이 반기를 들었다.

송순재 감리교신학대 교수, 이윤미 홍익대 교수, 강명숙 배재대 교수 등 전국 각 대학 교육학자 110명은 29일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기조에 우려를 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논의체를 꾸려 반대 목소리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교육학자들은 보름여간 박사급 이상 교육학자 110명의 서명을 받아 작성한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 기조를 우려하는 교육학자 성명에 부쳐’ 제하 성명서에서 “새 정부가 쏟아내는 교육정책의 상당수가 비교육적인 발상에 기초하고 있으며, 근본적으로 교육에 대한 철학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어몰입교육·일제식 학력평가·고교 다양화 300정책·415 학교자율화 조치 등의 정책에 대해 “최소한의 절차도 갖추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됐다”며 “발표방식이 교육적 검토를 거치지 않은 실험적인 것들로서 부작용이 염려된다”고 밝혔다.

박의수 강남대 교수는 “순수하고 소박한 자세, 학자적 양심에서 ‘한국교육이 제대로 가고 있느냐’ 염려하면서 이런 문제를 짚어보고, 또 여기에 반대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며 “교육학자들이 학문적 차원에서 구체적 교육 사안에 대해 검토하고 방향제시나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성보 부산교대 교수는 “다수의 교육학자들이 ‘우리교육이 아이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는 공통적 문제의식을 지닌 게 사실”이라며 “최근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문에 청계천 촛불 집회에 갔는데 ‘쇠고기뿐 아니라 학교도 우릴 죽이고 있다’는 아이들의 분노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성명에 대해 “원로 교육학자들도 격려를 보내는 등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동안 용기를 내지 못하던 교육학계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 교육 영역 전공자가 참여해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을 발표한 다음 흥사단에서 집담회를 열어 성명서를 추인하고, 송순재·이윤미 교수 등을 중심으로 하는 5인의 논의체를 구성했다.

김용일 한국해양대 교수는 “성명서 발표가 학자들로서는 정치적인 행위라는 사실을 무겁게 인식하고, 후속조치에 대해 공동 논의키로 했다”며 “5인의 실무자들이 향후 정세나 상황 등을 고려, 토론회·학술회 등으로 의견을 구체화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논의체는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서명을 한 110명에게 의견을 듣는 의사소통체 역할을 하게 된다.

서명에 참여한 교수는 김대현(부산대)·나윤경(연세대)·오재림(숙명여대)·이지혜(한림대)·전일균(강릉대)·정유성(서강대)·정윤경(전주교대)·한숭희(서울대)·한용진(고려대)·황금중(연세대) 등 모두 110명이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8-05-30 오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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