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중국음식과 술을 팝니다.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중국 쓰촨성을 위해 여러분들의 힘을 보태주세요.”
지난 달 21일과 22일, 가톨릭대 축제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가톨릭대 중국인 유학생 및 외국인 유학생들이 쓰촨성 돕기 모금활동에 나선 것. 이들은 이틀에 걸쳐 주점을 운영했으며 40만원에 달하는 기금을 모금했다.
이번 모금활동을 이끈 주인공은 장 순 씨. 장 씨는 가톨릭대 심리학과 1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으로 가톨릭대 외국인 유학생 대표도 맡고 있다. 지난 해 가톨릭대 한국어연수센터에서 한국어 공부를 한 뒤, 올해 외국인 특별전형을 통해 가톨릭대에 입학했다.
장 씨의 집은 광저우에 있기 때문에 다행히 지진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그러나 쓰촨성에 집이 있는 사촌이 가톨릭대 한국어연수센터에 재학하고 있어 장 씨의 마음 또한 편치 않다.
“조그마한 성의라도 보태고 싶었어요. 그래서 중국인 친구들과 외국인 친구들끼리 모금운동을 해 (모금액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죠. 우리 외국인 학생들이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봐요.”
장 씨는 지도교수 및 한국인 학생들이 모금 활동에 적극 도와준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40만원 상당의, 적지 않은 금액을 모금할 수 있었던 것도 쓰촨성 돕기에 뜻을 함께 한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총장님과 교직원분들을 비롯해 학생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죠. 지금까지 도움 준 한국친구들에게 감사하고 나중에 중국에 오게 되면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이 중국을 도와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장 씨는 모금액을 중국 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장 씨는 이번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다른 학교의 중국인 유학생들과 연락해 가능하면 조직적인 활동들을 해볼 생각이에요. 지진 피해가 복구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들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천천히 도움을 주는 방법들을 생각해볼 겁니다.”
이번 모금활동을 통해 한국과 한국인 친구들의 고마움을 새삼 느낀 장 씨. 그러나 장 씨는 얼마 전 성화 봉송 때 중국인 학생들에 의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장 씨는 당시 사건은 일부 어린 학생들이 애국심 차원에서 한 행동일 뿐 중국 전체의 민족주의로 해석되지 않기를 당부했다.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응원하러 갔었는데 안 좋게 끝나 아쉬워요. 하지만 결코 계획적, 조직적인 행동은 아닙니다. 몇 몇 학생들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에요. 대중매체가 중국인 학생들을 보도하면서 중국인 학생들에 대해 나쁜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제 주위에도 매체를 통해 영향 받은 학생들도 있어 슬퍼요. 제 친구는 사건 발생 전까지 친하게 지내던 한국인 학생이 있었는데 사건 이후 (한국인 학생이) 인사도 안 하고 말도 안 한 경우도 있었죠.”
심리학을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어 한국행을 택했다는 장 씨. 장 씨는 한국 대학에서 학업을 마친 뒤 한국과 중국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장 씨는 한국과 중국의 교류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기도 희망했다.
“공부가 끝나고 중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고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도 일 하고 싶어요. 중국과 한국을 연결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는데 무역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전반으로 교류가 지속됐으면 합니다.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는 교류가 많으면 가까워진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