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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교수들 "촛불집회는 정권 심판대"
"국민 요구 거스르면 정권 퇴진 운동으로 번질 것" 경고
민주화를위한 교수협의회 등 교수 3단체가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촛불과 한국사회' 주제의 국민대토론회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성토장으로 밤새 불타올랐다.

교수들은 촛불집회가 건강한 국민의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정치권이 이를 듣지 않고 있다고 성토하면서 미국 쇠고기 문제로 시작된 집회가 정권 퇴진운동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사회학)는 "요즘 대통령이 장마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데 적어도 이런 시국은 장마보단 오래갈 것"이라며 "이미 거리에서는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구호가 나왔다. 국민의 뜻을 완전히 저버린다면 앞으로 본격적인 퇴진투쟁을 불러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웠던 친 기업 성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태석 전북대 교수(사회학)는 "쇠고기 문제로 그동안 참아왔던 분노가 거리로 뛰쳐나왔다"며 "촛불은 기업프렌들리와 시장자율을 내세워 국민을 무시하고 생명과 생존을 위협한 독단적 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교수는 이어 "촛불집회는 서로간의 배려를 통해 시민의식을 성숙시키고 공동체적 가치의 감성을 공유하도록 해줬다. 이 경험은 광우병 쇠고기 반대라는 당면과제를 넘어서 국민들이 함께 할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강남훈 한신대 교수(경제학)도 "촛불집회 현장에서 촛불 이후의 한국사회를 상상하는 것은 너무 사치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대중이 주권자로 참여하는 진정한 참여 직접 민주주의 체제를 앞당길 것"이라며 "이번 촛불집회가 그 길을 더 가깝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수의학)는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조건은 수용하기 힘든 것이라며 정부의 재협상 추진을 촉구했다. 우 교수는 "정부 태도는 솔직히 답답할 뿐이다. 정부가 비과학적인 이야기를 하는 한 정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계속) 이야기할 것"이라며 "협상조건은 EU와 일본 등의 기준보다 열악한 것으로 최소한의 안전권이 침해되는 조건을 묵과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교수 3개 단체는 10일 오후 5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성명을 낸 교수단의 '2차 광우병 성명' 이후 거리 행진과 촛불집회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주최측은 이날 교수 3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용수·민현희 기자>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8-06-10 오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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