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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석 사학연금공단 이사장 자진 사퇴
옛 교육부 산하기관 중 황대준 교육학술정보원장 이어 두번째…27일경부터 공개모집 착수
정부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물갈이가 한창인 가운데 서범석(왼쪽 사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이하 사학연금공단) 이사장이 임기 1년여를 남기고 물러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옛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기관장 가운데 스스로 물러나는 것은 지난 4월 황대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에 이어 두 번째이다.

13일 사학연금공단에 따르면, 서 이사장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006년 9월 5일 취임한 서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9월 4일까지로, 1년 3개월여가 남았다. 2006년 1월 임명된 주흥남 상무이사 역시 올해 말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이날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사학연금공단은 내부 비상임이사 4명, 외부인사 3명 등 7명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사장 및 상무이사 공개모집 절차에 착수했다. 임원추천위는 오는 17일 1차 회의를 열어 공개모집 방식을 결정한 후 27일경부터 약 2주 정도 응모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의를 표명했지만 서 이사장은 후임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이사장 직무를 계속 할 예정이다. 사학연금공단 관계자는 “상무이사 2명 중 1명이 최근 임명됐고 나머지 1명도 바뀌는 상황에서 이사장이 그만두게 되면 업무 공백이 커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흔들림 없이 일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사장 공개모집에서 임명까지 통상 두 달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서 이사장은 8월 말까지 업무를 볼 전망이다.

옛 교육부 차관 출신인 서 이사장은 취임 이후 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주식, 대체투자, 해외 부문의 투자를 확대하는 자산 구조조정을 단행해 2007년 자금운용 수익률 10.22%로 연기금 가운데 1위를 기록하는 등의 경영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자산, ING자산과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조직문화 개선과 시스템 재정비, 가입자단체 의견수렴에도 적극 나서 사학연금공단 안팎에서는 서 이사장의 잔류를 희망하는 기류가 강했다. 하지만 서 이사장은 뛰어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전력 탓에 새 정부 출범 이후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공공기관장 재신임 방침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 역시 산하기관장들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사학연금공단 측은 서 이사장의 이번 사의표명이 정부 산하 기관장에 대한 사퇴 압력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고 있다. 사학연금공단 관계자는 “거취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입장 정리를 확실히 하고 뒷날을 설계하겠다는 뜻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일 뿐 사퇴 압력과는 무관하다”며 “원래부터 연말까지 근무한 후 대학 출강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올해 2학기부터 강의를 하기 위해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대준 교육학술정보원장이 지난 4월 21일 물러난 데 이어 서 이사장마저 자신 사퇴하자 대학가는 교육 관련 공공기관장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당시 황 원장은 “교과부로부터 일괄사표 제출을 권유받았고 어차피 임기가 7월까지라 사표를 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국무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교육 관련 기관 가운데서는 고형일 한국교육개발원장과 이원덕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의 사표가 지난 2일 수리됐다. 사표제출을 거부했던 이종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도 지난 9일 사표를 제출했으며 다음날 바로 수리됐다.

사학연금 가입자 단체 중 한 곳인 전국대학노동조합 한정이 정책국장은 “공기업조차 ‘고소영’ ‘측근인사’로 흘러가고 있고, 교육계 역시 마찬가지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본다”며 “정말 공단을 탄탄하게 운영할 수 있는 적임자가 오지 않는다면 굳이 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이사장을 바꿀 필요가 있게느냐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 입력 : 08-06-13 오전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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