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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산하기관장 줄줄이 ‘낙하산’ (?)
교육 관련 정부 산하기관장 속속 교체…‘측근인사’ 뒷말 무성
교육 관련 정부 산하기관장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임명된 인물을 솎아내고 현 정부의 측근인사를 앉히기 위해 산하기관장들에게 일괄사표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기관장이 교체된 교육 관련 정부 산하기관은 13일 현재 3곳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사학진흥재단의 원장·이사장이 새로 교체됐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은 공모 막바지이다.

지난 5월 19일 교육과정평가원장에 취임한 김성열 교수는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혁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교육 분야 정책자문을 맡으면서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해 임명 당시 일부에서는 ‘낙하산’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김 원장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지난 5일 사학진흥재단 이사장에 임명된 임동오 목포대 명예교수도 뒷말을 남겼다. 임 이사장은 2005년 3월부터 2년간 목포대 경영행정대학원장을 지냈다. 2005년 11월, 이명박 대통령은 비호남 출신으로는 처음 목포대에서 명예박사 학위(경제학)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자신을 천거했던 임 교수를 뒷날 정책자문교수단장에 임명했다. 사학진흥재단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17일 장기간 공석 중이던 사무총장에 이규택 친박연대 공동대표 보좌관 출신의 박영규씨를 임명했다.

황대준 원장이 지난 4월 21일 퇴임하면서 공석이 된 교육학술정보원은 원장 공모 절차가 막바지를 치닫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에서 김용성 전북대 교수(전자정보공학부), 김성조 중앙대 교수(컴퓨터공학부), 곽덕훈 한국방송통신대 교수(컴퓨터과학과) 등 컴퓨터공학 전공 교수 3명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추천한 상태이다.

김용성 교수가 유력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과학기술 분야 정책자문교수로 활동했다. 김 교수는 “10년 전 학술진흥재단 전문위원 활동 당시 교육학술정보원의 전신인 학술정보센터 설립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원장 공모에 지원했다. 호남 인물이 별로 없어 정책자문에 잠깐 응했을 뿐 원장 공모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7일 취임한 김정배 한국학중앙연구장은 1982년부터 18년간 국사편찬위원을 지내고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원로 사학자이다. 고려대 총장을 지내 넓게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인맥에 속한다.

앞으로 교육 관련 산하기관장 공모가 줄줄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전문성이 강조되어야 할 교육계에도 ‘낙하산’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서범석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난 9일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국무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직업능력개발원도 지난 2일 원장 사표가 수리됐다.

노동부 역시 지난달 15일 정병석 한국기술교대 총장과 박용웅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김영식 전 사무총장 중도 사퇴 이후 정관까지 바꿔가며 ‘교수 사무총장’을 허용해 의혹을 받고 있다.

한 교과부 산하기관 직원은 “전문성과 실적이 떨어진다면 모를까 전임 정부에서 활동했던 전력 때문에 그만두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학연금 가입자 단체 중 한 곳인 전국대학노종조합 한정이 정책국장은 “공기업조차 ‘고소영’ ‘측근인사’ 형태로 가고 있고, 교육계 역시 마찬가지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 입력 : 08-06-13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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