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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대 대부분 ‘부실 운영’
의대생연합 “150곳 중 60곳이 등급 못받아”
무리한 학습요구·제약회사와 뒷거래 만연
미국 의대 대부분이 무리한 학습 요구, 제약회사와의 뒷거래 등으로 운영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대생연합은 의대들의 내부정책·운영실태 등을 기초로 등급을 측정했다. 그러나 150개 의대 중 최우수 판정을 받은 곳은 뉴욕 마운트시내의대·피츠버그의대·캘리포니아의대 등 7곳에 불과했다. 우수 판정을 받은 곳은 14개로 21개의대만이 바람직한 내부 운영을 해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60개 의대는 내부 운영 실태가 매우 형편없는 것으로 판단 돼 등급조차 받지 못했다.

미국의대생연합의 조사에 의하면 현재 대부분의 의대들은 내부적으로 학생들에게 무리한 학습을 요구하고 있어 낮은 등급을 받았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과제를 내주는 등 공식 수업·실습 시간 외에도 학생들이 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도록 하고 있는 것. 이 같은 학교의 비공식적인 압박들로 학생들은 여가나 취미 생활을 즐길 틈도 없이 공부 분량 채우기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몇몇 단체들이 지난 4월부터 의대들의 무리한 학습 요구에 대한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의대들의 무리한 학습 요구는 오래전부터 관습화 돼 학생들도 어쩔 수 없이 이를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시드니울프 시민건강연구소장은 “의대들의 학습에 대한 강요는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던 것”이라면서 “관습적으로 행해져왔기 때문에 학생들도 이를 당연시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대들이 학생들에게 무리한 학습을 요구하는 대신 무료 급식과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면서 “이 같은 혜택들 때문에 학생들 역시 학교 측의 요구가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눈감아 주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제약회사들과 뒷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낮은 등급을 받은 의대들도 있었다. 은밀히 뒷돈·물품 등을 제공해준 제약업체에게 대학병원 약품 납품권을 준 것. 미국의대생연합 회원 가브리엘실버맨씨는 “교수들이 돈이나 값비싼 장비를 제공하는 제약회사에게 대학병원 약품 납품권을 주고 있다”면서 “학생들도 이를 알면서 모르는 척해 학교의 잘못된 정책에 동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대생연합은 6만 7000명 이상의 의대생·인턴·레지던트를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학생연합이다. 이번 등급 측정에 앞서 미국의대생연합은 의대들의 내부 운영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전국 모든 의대들을 적어도 네 번 이상 조사했다. 또 등급을 매길 때도 의대 운영 실태 외의 학교에 대한 기타정보들을 모두 배제했다. 이같이 정확하고 공정한 측정을 위한 미국의대생연합의 노력에 따라 연합이 발표한 의대 등급이 미국 내에서 공신력을 얻고 있다.

데이비드블루멘탈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건강정책센터장은 “미국의대생연합의 이번 등급 측정은 매우 정확하고 공정해 중요성이 더욱 크다”면서 “고교생들이 연합이 발표한 등급 측정을 믿고 자신이 지원할 학교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8-06-16 오전 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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