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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무 아세아시멘트 회장, "기업과 대학은 상생관계"
CEO가 꿈꾸는 세상 -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대담

 이병무 아세아시멘트 회장은 ‘내부경쟁력 제고’를 가장 중시한다. 이 같은 이 회장의 경영철학은 시멘트생산 능력이 연산 40만 톤에 불과하던 아세아시멘트를 연산 450만 톤·총매출액 2870억 원 규모의 국제적 시멘트 회사로 성장시켰다.

또한 이 회장은 대학을 가장 잘 아는 CEO이기도 하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연세대 상경대학 동창회장을 지낸 것은 물론 2002년부터는 연세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조 연세대 교수가 이 회장을 만나 기업 CEO로서의 경영철학·대학 교육에 바라는 점 등을 들어봤다.    


-아세아시멘트 CEO로서의 경영철학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먼저 옛날에 부모들이 교육을 못 받고 어려운데도 자식을 교육시키겠다는 일념으로 희생해 훌륭한 자식을 키워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듯이 기업을 경영하는 것도 그런 마음으로 해야 된다고 본다. 지금은 세상이 변했기 때문에 리더십도 변해야 한다. 과거에는 ‘따라와라’ 하면 따라왔는데 요즘 세상은 얼마나 복잡다단한가. 리더십에 있어 이견을 조율하는 기능이 상당히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기업은 근본적으로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기업경쟁력을 갖지 않은 기업은 존재가치가 없다고 본다. 기업의 생명력을 길게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내부경쟁력 제고가 최우선 목표다. 지금껏 일관되게 이런 생각을 유지해오고 있고 전문경영인 입장에서 경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영을 해오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1993년부터 ‘경영혁신운동’을 전개하고 2000년에는 ‘비전21’도 선포했다.  ‘경영혁신운동’과 ‘비전21’을 통해 어떤 변화와 발전이 있었나.

“어려울 때를 대비해 비전을 선포했다. 경영혁신운동은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하나로 시행해오고 있다. 가정이나 마찬가지로 근무하는 직장은 청결해야 한다. 직장이 청결함으로써 본인은 안정감과 애정을 갖게 된다. 작업장이 지저분하면 정이 안 붙는다. 이런 것부터 변화시키자 해서 운동을 전개해왔다. 운동을 전개한 후 상당한 종업원들의 변화가 있었다. (종업원들이) 자기의 근무지·공구·설비 등을 잘 보존·유지하고 또 개선할 것이 없나 생각하게 됐다. 결국은 애사심이 많이 증대됐고 기업 내부 경쟁력도 크게 제고됐다.”

-회사 발전을 위해서는 조직관리도 매우 중요한데 조직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조직이라는 게 너무 관료적이 돼서는 안 된다. 하위상달, 상호 가족적인 분위기가 돼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기업 경쟁력 차원에서는 전문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전문성을 요구한다. 연초에 사업계획서를 들어보면 미사여구로 나열은 많이 하는데 결과를 보면 실행력이 굉장히 약하다. 종업원들에게 교육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말라고 한다. 단순하면서 의사소통이 잘되고 서로 화합해서 대화하여 전문성이 높고 실행력 있는 조직이 되기를 원한다.”

-회장께서는 CEO로서 일을 처리하실 때나 사람을 대하실 때 반드시 지키시는 원칙과 소신이 있으신가.

“외부 사람들을 대할 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가능하면 상대방의 얘기를 들으려고 노력한다. 또 외유내강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전문성을 강조한다. (직원들이) 결재 받으러 왔을 때 한, 두 마디 물어보면 (그 직원이) 얼마나 연구하고 검토했고 진실성을 가지고 있느냐를 알 수 있다. 이런 것을 중시한다.”

-그렇다면 아세아시멘트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우리 회사 직원들은 첫 째 정직, 성실을 바탕으로 주인의식이 강해야 한다. 주인의식이 강한 것과 더불어 복지부동 자세로 근무하는 것은 곤란하다. 아까 말씀드린 실행력 있는 리더가 돼야 한다. 그래서 인사고과를 다면평가를 하고 있다. 임원들에게는 능력 있고 미래 지향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발탁하라고 얘기를 많이 한다. 우리의 인재상은 정직, 성실이 바탕이 되고 주인의식이 강하면서 실행력이 강한 사람이다.”

-국내나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중요한 일을 앞두고 항상 샤워를 한다든지, 매일 점심을 다른 사람들과 먹는다든지 하는 개인적인 습관이 있다. 회장께서도 그런 독특한 습관이 있으신지 궁금하다.

“특별한 습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웃음) 가능하면 동종 업계에 있는 사람보다는 다양한 방면에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좋아한다. 다양한 분야의 분들하고 대화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세조 교수가 이병무 회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제 대학과 관련해 말씀을 나눠보자.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으로 봤을 때 현 대학교육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학생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어떤 조직으로 갈 텐데 이론적인, 원론적인 것만 교육시키지 말고 세상을 보는 눈도 아울러 기를 수 있도록 교육해줬으면 좋겠다. 창의력·다양성·순발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많이 얘기하지 않나. 국제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우리나라가 처한 국가경쟁력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가를 많이 교육시켜서 현실감각을 높여줬으면 한다. 이런 감각을 갖고 기업에 오면 기업들도 한결 좋다고 본다.”

-대학에서 더욱더 인성교육이나 세계를 보는 시각·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과거의 발달사를 보면 그 때 당시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발전돼 왔다고 생각한다. 지식사회가 되고 전 세계가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대학도 국제적인 감각을 가진 교육을 시켜줘야 한다. 현재 대학생들은 국제적인 감각과 경쟁력이 있는 인재로 사회에 배출돼야 한다. 지금은 지식사회지만 앞으로의 한 세기는 상상력의 세기로 발전될 것이다.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없을까’ 하는 상상의 날개를 달아서 더 개발되는 시대로 발전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보는 시각이 좁은 소양을 갖고 세상에 나와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다양성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소양을 가지고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학생) 본인도 노력을 해야 하고 대학도 변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장께서는 2002년부터 연세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계신다. 요즘은 대학 발전에 있어 총동문회의 역할이 중요한데 대학 발전을 위한 총동문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동안 선배들이 해온 것은 기업으로 말하면 조직에 의한, 시스템화에 의한 운영보다는 즉흥적인, 그 때 그 때 대처하는 것들이 많았다. 기업을 경영하고 있고 경영대를 나왔으니 이것은 곤란하다고 생각했고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집행될 수 있도록 제도화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업과 같이 할 수 있는 조직형태로 운영했다. 지금은 어떤 행사가 있을 때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준비하고 실행한 후 사후 평가 회의를 통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학발전을 위해 각 단과대학 동창회를 활성화시켜 전 동문들이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하도록 총동문회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의 대학 지원에 대한 의견은.

“대학은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대학들이 세계 몇 대 대학에 들어가겠다 하는 목표가 있는데 결국 돈이다. 대학이 경쟁력도 갖고 국제적인 대학으로 거듭나려면 투자가 많이 따라야 하는데 기업에서 도와줄 수 있는 한 도와줘야한다. 대기업의 경우 도와준 대학에서 유능한 인재가 오면 기업의 경쟁력이 제고되니까 상부상조하는 거다. 기업의 책임은 내부 종업원들 혜택 늘려주고 이익 내서 세금 많이 내고 또 주변 사회에 도움 주는 것이다. 기업과 대학은 상생관계로 보기 때문에 계속 밀접하게 갈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대학 사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대학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원을 100% 활용하는 교육제도가 필요하다. 인텐시브한(집중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가야 한다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교수들은 세계적인 균형감각을 가질 수 있는 지식을 많이 교육시켜서 학생들이 균형 있는 세계관을 갖고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또 대학을 가까이 접하다보니 좀 더 집중해서 대학 경영을 하면 효율적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가는 데 도움이 많이 되지 않겠나 느껴왔다.”

<대담 : 오세조 연세대 교수 / 정리 : 정성민 기자  / 사진 : 한명섭 기자>

 이병무 회장은...


 1941년 경북 문경 출생으로 1963년에 연세대 상경대학을, 1967년에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68년에 아세아시멘트공업주식회사 상무이사로 취임한 뒤, 1982년에 대표이사 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아세아시멘트를 국제적인 시멘트 회사로 성장시킨 것은 물론 1992년부터 2년 간 한국양회공업협회장을 역임하면서 국내 시멘트업계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 회장은 장학사업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1997년부터는 학교법인 문경학원 이사장으로, 1999년부터는 서봉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임하며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2005년 사회복지법인 신망애육원 이사로 취임 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이 회장은 모범적인 사업 활동과 사회 기여의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동탑산업훈장, 1994년 대통령 표창, 2004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연세대는 이 회장에게 명예 경영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 입력 : 08-06-23 오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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