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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로스쿨 우수인재 유치에 '골몰'
LEET 지원자 저조...수도권 학원가 찾아 홍보戰
국립은 싼등록금 부각, 사립은 장학금 확충 고심
법학적성시험(LEET) 지원자 수가 당초 예상보다 적게 집계됨에 따라 지방 로스쿨들이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당초 1만5000명 정도가 LEET시험에 응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지원수 수는 1만960명으로 집계됐다.

저조한 LEET시험 지원자 수로 향후 로스쿨 경쟁률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서울지역 지원자가 75.9%에 달하면서 지역 로스쿨은 우수 입학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서울지역의 우수 학생이 과연 얼마나 지방 로스쿨에 지원하겠느냐는 우려에서다.

LEET시험 지원자가 고스란히 로스쿨에 지원할 지도 미지수다. 현재는 5대 1의 경쟁률이라고 해도, 실제 로스쿨 입시에 들어가면 경쟁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현재 일부 지역 로스쿨은 서울 로스쿨 학원가와 대학가를 상대로 입학홍보를 계획하는 등 인재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의 로스쿨 대비 학원가를 찾아 입학 홍보를 벌인 전북대는 오는 10월 로스쿨 입시까지 서울지역 홍보를 계속할 예정이다. 백종인 전북대 법과대학장은 “법학적성시험 지원자가 예상보다 적어 학생 유치를 염려하고 있다”며 “서울의 로스쿨 대비 학원가를 찾아 홍보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대는 전국적으로 가장 저렴한 등록금(연간 950만원) 수준을 이 과정에서 적극 부각시킬 방침이다.

원광대도 방학 중에는 로스쿨 학원가 홍보에 주력하고, 개강 이후에는 수도권 대학을 찾아 입학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행식 원광대 학장은 “지방대로서는 우수학생 유치에 고민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방중에는 로스쿨 학원가를 순회하고, 8월에 입학 설명회를 준비해서 개강 직후부터 서울권 4~5개 대학을 순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원대는 지자체와 동문, 학교, 지역 기업이 힘을 합쳐 장학금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까지 모인 재원으로도 2011년까지 재학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 제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찬 강원대 로스쿨추진단장은 “그간 인재유출이 심했던 강원도로서는 지역의 로스쿨을 키워보자는 데 지역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현재 모인 장학금 규모로도 재학생 모두에게 100% 장학금 지원이 가능하지만, 자칫 학업을 소홀히 할 우려가 있어 성적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원대는 또 2009년과 2010년 완공될 동서고속도로(서울∼춘천간)와 경춘선 복선전철이 서울과의 거리감을 좁힐 것이라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충북대는 현재 법대 교수들로 구성된 로스쿨 개원준비위원회에서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여러 가지 유인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동문·기업인 등의 도움을 받아 재학생 39%에 대한 전액 장학금 지원을 내세우고 있다.

연간 등록금이 1000만원 안팎인 지방 국립대는 그나마 서울지역 사립대(1600~1900만원)에 비해 저렴한 등록금을 유인책으로 쓸 수 있다. 그러나 지방 사립대의 경우는 지방 국립대와도 경쟁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 때문에 연간 등록금이 1800만원인 동아대의 경우 장학제도로 이를 보완하는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김민규 동아대 법대학장은 “국립대와 경쟁하기에는 등록금 수준이 높기 때문에 장학제도로 이를 보완할 방법을 찾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국립대와 학비부담 면에서 별 차이가 없게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는 변호사 시험에 얼마나 많은 합격생을 내느냐가 로스쿨의 서열을 가를 잣대가 될 전망이다. 지역 로스쿨은 바로 이점 때문에 우수인재에 목말라 한다.

그러나 “2000명 안에 드는 인재는 어떻게 교육시키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대학들도 있다. 이용호 영남대 법대학장은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이나 서울 주요대학을 선호하는 분위기는 지방 사립대로선 바꿀 수 없는 현실”이라며 “3~4년 후 변호사시험 합격생을 많이 배출하는 데에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또 로스쿨 지원이 ‘가’군과 ‘나’군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한쪽의 모집 군에서는 하향 안정지원 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 로스쿨의 경쟁률 하락이 예상보다는 덜 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종찬 강원대 로스쿨추진단장은 “지원자들에게는 변호사시험에 합격하느냐가 관건이지 좋은 학교에 들어가는 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06-30 오전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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