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 110여명 "촛불 탄압 중단하라"
5일 대구지역 촛불집회 참가 예정
경북대 교수 110여명이 최근 촛불집회 참석자들에 대한 경찰의 진압과 관련해 4일 "정도를 넘어섰다. 야만적인 폭력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평화롭고 민주적인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경북대 교수 일동' 110여명의 교수들은 5일 성명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쇠고기 개방 협상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평화롭게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시민들에게 현 정권이 보여주고 있는 잔혹한 대응에 대해 우리는 분노에 앞서 어리둥절할 정도"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식 밖의 광경을 목도하면서 우리는 엄연한 민주공화국 국민으로서 단호하게 우리의 의사를 밝히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민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쟁취하고 발전시킨 민주주의가 위협 당하는 현 시국에 대해 우리는 분노와 통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시적으로 권력을 위임받은 정권에 의해 대한민국이 과거로 회구하는 상황을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더 이상 국민에게 죄를 짓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들은 경찰이 물대포와 소화기, 진압봉, 전경방패 등을 이용하는 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단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가 무차별 연행된 시민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또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추가협상에 대해서도 "국민의 건강과 주권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책임자들을 즉각 퇴진시키고 미국 정부를 상대로 재협상을 선언하라"며 "정권에 대한 비판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 대한 압력도 포기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5일 오후 2시 경북대 복지관 3층 교직원회의실에서 성명을 발표한 뒤 대구지역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100명이 넘는 교수들이 단체로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이명박 정권은 과거회귀적인 대국민 폭압을
즉각 중단하라 !
국민의 건강과 검역주권은 도외시한 채 미국 쇠고기를 전면 개방하는 굴욕적인 협상을 졸속으로 맺은 것은 전적으로 이명박 정권의 책임이다. 이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평화롭게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선 시민들에게 현 정권이 보여주고 있는 잔혹한 대응 모습에 대해 우리는 분노에 앞서 어리둥절할 정도이다. 21세기 대한민국을 몇 십 년 전으로 되돌리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식 밖의 광경을 목도하면서 우리는 엄연한 민주공화국 국민으로서 단호하게 우리의 의사를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수많은 국민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쟁취하고 발전시켜온 민주주의가 위협 당하는 현 시국에 대해 우리는 분노와 통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시적으로 권력을 위임받은 정권에 의해 대한민국이 과거로 회귀하는 상황을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더 이상 국민에게 죄를 짓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이명박 정권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요구한다.
-. 물대포, 소화기, 진압봉, 전경방패 등을 동원한 야만적인 폭력진압을 즉각 중단하라!
-. 단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가 무차별 연행된 시민들을 즉각 석방하라!
-. 어처구니없는 쇠고기 협상으로 국민의 건강과 주권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책임자들을 즉각 퇴진시키고 미국 정부를 상대로 재협상을 선언하라!
-.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언론, 시민단체, 인터넷카페 등에 대한 압력이나 장악기도를 즉각 포기하라!
-. 검찰과 경찰, 행정조직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삼으려는 비민주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 구시대적 경제정책, 교육정책, 토목정책을 과감히 포기하고 겸허하고 진솔한 자세로 국민과 대화하라!
2008년 7월 4일
평화롭고 민주적인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경북대학교 교수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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