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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응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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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응 본지 전문위원,

한양대 전 기획조정처장,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오재응 칼럼] 한양대 전 기획조정처장,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인사쇄신은 변화·개혁의 기회다
오재응 본지 전문위원/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경제를 살리겠다’며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룩했지만, 불과 넉 달 만에 청와대 인사 쇄신을 단행한 모습에 시원하기보다 착잡한 감정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예상하기 어려운 게릴라성 비와 같이 세계경제가 불안정한 가운데, 새 정부가 힘도 한번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해본다. 이런 시기일수록 다시 한 번 정책 추진에 대한 목표와 방향, 그리고 전략적 접근이 올바른가를 국민의 뜻에 비추어 우선순위별로 따져 봐야 한다.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참모들이 “국익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 결정 과정에서 부서 책임자가 조직 체계에 따라 의견을 수렴하고, 국익과 국민의 생활증진을 위한 일인지 아닌지를 따져가며 뜻을 결정해 상위 책임자에게 결정의 배경과 목적, 그리고 문제점까지 검토해 보고했는지 다시 한 번 짚고 넘어 가야 할 때다. ‘국익을 위한다’는 감상적 정책 결정이 아니라 좀 더 전문적으로 판단하고, 의견을 수렴해 최고 결정권자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

최선 다음의 차선책을 마련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최선이라고 생각해 결정한 정책이 좌초되자 허둥대는 모습은 이번 쇠고기 협상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여러 가상 시나리오를 세우고, 전문 지식을 내세워 정책의 실효를 따져보지도 못했다. 추진전략, 전술도 부족했다.

그렇다면, 이젠 정책의 방향에 대한 목표와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추진력·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때다. 대통령을 비롯한 조직 책임자들은 조직원에게 힘을 실어주고, 그 결과에 대한 적절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 작금의 현실처럼 어려운 상황을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경제 살리기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대한 통치 철학과 리더십을 발휘해 어려운 난국을 이겨 나가야 국민은 신뢰하고 협조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첫걸음으로 최근 실시한 청와대 인사쇄신이 과연 어떠한 인사원칙 하에 이루어 졌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러 언론에서는 다양한 지역에 대한 안배가 미흡했고 전 정부의 인사를 기용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천 낙천자 및 낙선자가 기용된 이번 인선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겠지만, 인사원칙에 따라, 즉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면 과거 문제를 부각시켜 의욕을 상실 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인사 원칙은 무엇보다 대통령을 보좌하는데 정책을 기획하고 추진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국민의 의견과 해당분야의 올바른 인식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또 이번 인사를 두고, 업무에 경륜이 있는 사람을 발탁했다고 한다. 옳은 일이다. 향후 내각도 쇄신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경륜은 반드시 참고해야 할 요소다. 아울러 조직 장악을 위한 카리스마는 물론, 지나친 오만이 아니라 자신감·열정을 지닌 사람을 물색해야 한다. 경력과 전문성이 검증된 인물을 발탁해야 한다.

이번을 계기로 국가발전이라는 장밋빛 꿈에 한 걸음 다가가야 한다. 그러려면 사람을 바꾸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철학·리더십이 지혜롭게 발휘돼야 한다. 그래야 변화와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다.
오재응 칼럼 | 입력 : 08-07-04 오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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