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최근 친환경적이면서도 생명 친화적인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싸고 전개된 촛불시위 과정에서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인간 생명을 담보로 한 건강권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인간 욕심의 끝으로 보여지는 유전자조작식물(GMO)을 통한 먹을거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더불어 초식동물(대표적으로 소)을 속성으로 키우기 위해 동물성 사료를 사용함으로 전 인류를 광우병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현 세태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보여진다.
대학에서도 생협의 정신을 구현하고자하는 대학생활협동조합(이하 대학생협)이 구성돼 현재 서울대를 포함 전국적으로 30여 곳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협은 70~80년대 유기농산물 직거래 형태의 공동구매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확대했던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 받음과 동시에 대학 내에서 횡행하던 부조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대학 내에 올바른 복지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서 지난 87년 6.10항쟁으로 쟁취한 민주화 국면에서 제기되었고, 1998년 12월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이하 생협법)이 제정되어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대학생협은 교수와 직원과 학내 구성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학생-통칭 삼자(삼주체) 생협-등 모든 구성원들이 상호 반목과 질시가 아닌 각 주체의 대등한 자격 및 민주적인 방식으로 학내 복지문제 해결을 위해 이사회 등 생협의 운영구조에 참여함으로써 70~80년대 정치적 상황에서 발생했던 상호간의 불신을 조금씩 해소해 가는 과정에 있으며 생협법 제정 이후에는 법적인 보호를 받으면서 복지사업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대학생협은 생협이 구성된 각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초기 매장의 직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낙후된 복지시설 개선, 다양한 문화사업 등에 사용했으며, 체계가 안정되면서부터 환경물품을 공동 생산(친환경 재생휴지 등)하고 수입농산물 및 대자본의 논리에 힘들어 하는 농촌 지역생활협동조합과 연계한 올바른 먹을거리 살리기 운동을 펼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생협법이 제정된 이후 대학생협의 주체들에 의해 단순히 학내 구성원들의 후생복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 및 지역생협과의 연대, 평화운동 및 생명운동을 지향하는 사람들과의 연대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대학생협을 경험하고 사회에 진출한 조합원들은 생활 속에서 생협을 통해 확인한 협동하는 삶의 가치를 실천하면서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앞으로 대학생협이 추구해야할 내용과 지향점은 무엇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국민의 건강권 문제로 이명박 정부에 의해 야기된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및 유전자 조작식물에 대한 내용이다. 이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가장 쉽게 유통될 수 있는 단체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에서 광우병 쇠고기나 유전자 조작식물의 위해성을 홍보하고 사용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둘째, 물질만능주의와 보신주의 및 자기중심주의가 화두로 떠오르는 현 시점에서 대학생협은 적당한 타협과 개인주의라는 유혹에 빠지지 않고 사회 속에서 당당한 주체로서 자신의 권리주장 및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는 생협인들을 배출해야 한다.
셋째, 대학생협은 중·장기적 전망에서 대학생협 연합회(현재는 특별위원회 구조)를 건설해 물류센터 등 자체적으로 인자를 배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며 이를 통해 환경 및 생명·평화운동을 지향하고 있는 지역생협 및 단체들과 연계하여 건전한 사회발전에 이바지 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학생협은 생협운동이 추구하고 있는 유기농을 통해 땅을 살리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자는 친환경적인 측면을 보완하고 환경운동은 생명운동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고 하는 내용과 이는 한 순간에 모든 것이 파괴될 수 있는 전쟁에 반대하는 평화운동으로까지 확대되어야 한다는 측면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