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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분교설립 완화 방침에 “환영”
“제2캠퍼스 호기 놓쳤다” 만시지탄 반응도
“수도권정비계획법도 풀어야” 추가 요구
교육과학기술부가 제2캠퍼스 설립 시 확보해야 하는 교사·교지 비율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분교 설립에 대한 대학들의 선택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대학에서는 “제2캠퍼스 조성의 호기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교과부가 분교설립규정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제2캠퍼스 추진 대학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월 국민대 파주캠퍼스 추진 협약식.
지난 2003년부터 경기도 남양주 호평동에 제2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삼육대의 박두한 기획조정실장은 교과부 방침에 대해 “제2캠퍼스 건립을 구상하고 있는 대학으로선 환영할 일”이라며 “대학 나름대로 특성화된 교육을 시키기 위한 것인데 4배나 많은 시설을 갖추라고 했던 것은 지나친 규제였다”고 지적했다.

삼육대는 남양주 부지 8만평에 기숙형 캠퍼스를 건립해 신입생 1240명에게 영어교육을 시키려고 했었다. 그러나 ‘대학설립운영규정’에 따라 편제완성연도에 해당하는 학생정원에 맞게 교사·교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규제 때문에 제2캠퍼스 계획이 5년간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박두한 실장은 “오는 9~10월께 나오는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제 2캠퍼스 계획 추진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경기도 파주에 제 2캠퍼스 추진 계획을 밝힌 국민대도 이번 규제완화 방침에 따라 ‘선택의 폭’ 넓어졌다는 반응이다. 당초 국민대는 1학년 전체를 보내 국제화 교육을 시킬 계획이었으나 대학설립운영규정에 막혀 ‘국제화·특성화 캠퍼스’라는 애매한 형태를 취한 바 있다.

선진식 기획처장은 “현재 파주캠퍼스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규제 완화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특정 학과를 이전하는 것에서부터 1~4학년 중 한 학년을 보내는 것까지 다양하게 검토해 볼 수 있게 됐다는 말이다.

지난 2006년 경기도 의정부시와 제2캠퍼스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광운대의 김상훈 부총장도 “분교를 어떻게 조성할 것이냐에 대한 학교의 재량권이 넓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광운대는 의정부시 산곡동 일대 미군반환 공여지(캠프 스탠리)와 주변지역 30만평에 제2캠퍼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교과부의 규제완화 방침이 좀 더 일찍 나왔어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제2캠퍼스 건립의 ‘호기’를 놓친 데 따른 아쉬움이다. 경기도 포천에 약 9만9,000㎡(3만평) 규모의 캠퍼스 부지를 확보하려 했던 세종대는 결과적으로 규제가 늦게 풀리는 바람에 시기를 놓쳤다. 지난해만 해도 포천시가 세종대 유치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부지매입이 가능했단 얘기다.

세종대는 부지매입에 약 15억원을 투입하고 기숙사 등은 민자유치(BTO) 방식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원우 기획처장은 “당시 대학 유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지방자치단체장이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고, 학교도 정이사가 선임되지 않아 이사가 부재한 상황이라 당분간 이를 다시 논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내 대학 신설·이전을 제한하는 규제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지난 5월 경기도 고양시와 ‘동국대 캠퍼스 설립 및 메디클러스터 조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동국대는 수도권정비계획법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 동국대병원이 위치한 고양시 일산동구에 의학전문대학원·생명과학대학 등을 이전, 의료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 때문에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홍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고양시가 일산 동구지역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추진하고 있어 동국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이전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 내에서의 대학 신설·이전을 제한하고 있는 수도권정비계획법이 풀어야 한다”며 이라고 밝혔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07-11 오후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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