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에 성공,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전문대학 이색·특성 학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학과들이 경쟁과 자율의 시대에서 어떻게 취업대란을 이겨내고, 어떤 전략으로 운영하는지 소개하는 '떠오르는 특성학과'를 이번 호부터 연재한다.
|

지난해는 배화여자대학 전통조리과에 반가운 소식이 특히 많았다. 4월 세계음식박람회 금·은·동상을 휩쓴 것을 시작으로 6월 서울푸드앤테이블웨어박람회 대상, 10월 서울국제식품음식대전 금·은·동상, 11월 한국음식세계박람회 금·은상 등 수상소식이 잇달았다. 각종 조리대회에서 입상한 학생 대부분이 배화여자대학 학생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올해에도 화려한 기록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2008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 개인전 금·은·동상, 단체전 금상을 비롯해 5월 서울푸드앤테이블웨어박람회 단체전 금상 등 연일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취업률도 상승 행진 중이다. 지난해 주간 86.7%·야간 91.4%를 기록했고, 올해 취업률도 주간 87.3%·야간 90.6%에 달했다. 2006년 전체 전문대 취업률 84.2%, 2007년 85.2%를 웃도는 수치다.
배화여자대학 전통조리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실습으로 탄탄하게 ‘기본’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정낙원 학과장은 “조리 분야는 어디에서 일하든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며 “타 대학보다 우수한 학생을 길러내기 위해 실기를 통해 기본적인 조리 기법을 철저하게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서울·수도권 대학의 조리학과 중 유일한 ‘전통’ 조리학과라는 점도 큰 강점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호텔과 고급 요식업체들이 몰려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이점임에는 틀림이 없다.
“전국적으로 수십 만 명의 조리학과가 있지만, 우리는 전통음식을 내세워 특성화에 성공했다”는 정 학과장의 말처럼 일반 조리학과에서 한 발 나아가 ‘전통’을 특성화했다. ‘기본’이라는 탄탄한 갑옷에 ‘전통’이라는 무기를 갖춘 셈이다.
학생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전통조리과를 강한 학과로 만든 이유다. 교수진은 2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원하는 분야가 어디인지 맨투맨으로 밀착마크한다. 가르치기만 하는 데서 나아가 학생들의 관심과 적성, 실력을 모두 고려해 계속해서 조언을 하고, 학생들과 함께 취업의 높은 파도를 넘는다.
졸업 후에는 음식과 식품을 취급하는 곳이면 어디든 취업할 수 있다. 한식·양식·일식·중식·복어 조리기능사 등 자격증을 얻을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호텔과 유명한식당 조리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유수 요리학원, 교육기관 등에서 강사와 조교로 시작하는 학생들도 상당수다.
전통한국음식·한국저장발효음식·전통의례음식·궁중요리 실습 등 전통요리에 대한 기초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며, 이외에도 서양조리·중국조리·일본조리실습 등 아시아권 조리와 제과제빵실습, 푸드스타일링, 그리고 외식사업론, 조리실무 영어회화까지 두루두루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발효음식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음식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전통음식을 바탕으로 한국음식의 우수한 장점을 전승·발전시키고,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전통음식을 개발하고 있는 배화여자대학 전통조리과가 주목 받는 또 하나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