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하에서 경찰직에 몸담았던 한국인 출신 경찰들의 신분이 밝혀졌다.
연세대는 안용식 명예교수(행정학과·사진)가 일제하에서 경찰직에 있었던 한국인의 이름을 밝혀낸 연구결과를 담은 '일제하 한국인 경찰 연구'를 펴냈다고 13일 밝혔다.
안 교수에 따르면 일제하 경찰직에 몸담았던 한국인은 모두 930명이며 일제로부터 정근증서를 받은 한국인 순사는 모두 3854명에 이르렀다.
일제하에서 한국인이 도경시(오늘의 총경이상)로 승진한 인원은 105명, 경찰직에서 군수를 지낸 인원은 84명이었다. 도참여관 겸 도사무관을 지낸 인원은 12명이며 경찰직에서 도지사까지 역임한 인원은 2명이었다. 경부보, 경부에서 고등관직까지 오른 인원은 258명이나 됐다.
특히 도경시의 경우 주요보직(경무과장, 고등경찰과장,형사과장)은 일본인 경찰이 맡고 한국인 경시는 주로 보완과장, 위생과장, 순사교습소장직을 맡는 정도였다.
고등관 경찰직 종사자 가운데 8·15 광복 때까지 고등관직을 보유한 인원은 모두 28명이고 도참여관 겸 도사무관이 4명(조종춘·김덕기·김창영·최창홍), 도경시는 5명(노기주·노덕술·최주영·최영·전봉덕), 도경찰부장은 1명(윤종화), 경찰서장은 3명(이명흠·김인영·손석도), 군수는 12명, 총독부사무관, 세무감독국사무관, 부(府)이사관은 각각 1명이었다.
또한 경찰직 퇴임 이후 친일기관이었던 중추원의 참의직을 지닌 인원도 7명에 이르렀으며 장헌근·이원보·김태석·이계한은 칙임관 대우, 한정석·김윤복·강이황은 주임관 대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군정기를 지나 대한민국정부 수립 이후에도 경찰직을 유지한 인원은 41명에 달했다. 이들은 내무부 치안국의 과장직·도경찰국의 과장직·경찰서장·도경찰국장직을 맡았으며 도지사까지 지낸 인물(이하영)도 있었다.
안용식 교수는 “일제하에서 경찰직을 갖고 있었던 한국인이 친일이다 혹은 아니다에 관해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일제하 한국인 경찰 가운데 일제로부터 대우를 받은 자들이 많았으며 대한민국정부 수립 이후에도 한국 경찰의 주요직에서 봉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