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충원에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가톨릭대가 2009학년도 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최저학력기준을 전년보다 강화한 입시안을 내놓아 대학가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2006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대학 처음으로 전 모집단위에서 최저학력기준제를 도입한 이후 4년 연속 입학기준을 강화했다. 대구가톨릭대의 2009학년도 수시2학기 모집요강에 따르면, 자연계열 최저학력기준은 작년보다 한 등급 상승한 수능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24 이내다. 인문계열의 경우에는 수능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21이내로 작년과 동일하다.
대구가톨릭대는 자연계열의 경우 2006년 수능 2개 영역 각 6등급 이내를 최저학력 기준으로 제한했으나 2007학년도에는 4개 영역 등급의 합 26이내, 2008학년도 4개 영역 등급의 합 25이내로 매년 최저학력 기준을 높여왔다.
입학정원을 채우기 위해 적지 않은 대학들이 입학 문턱을 낮추고 있는 추세와 달리 대구가톨릭대가 이처럼 입학기준을 강화할 수 있는 이유는 신입생 등록률이 매년 상승하고 있기 때문.
이 대학이 최저학력기준을 높이기 시작한 2006년 입시 등록률은 93.14%로 전년 대비 21% 포인트나 상승한 것. 2007년에는 98.35%, 2008년에는 98.40%를 기록하는 등 등록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성한기 입학처장은 “최저학력기준제라는 역발상 등 다양한 노력이 수험생은 물론 고교 진로지도 교사들에게 ‘우수한 학생만 입학할 수 있는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심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최저학력기준 상승에 따라 입학한 우수 학생들에게는 내실있고 파격적인 글로벌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해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CU교육인증제’와 ‘북리뷰 제도’를 대학 처음으로 전 학과와 전 강좌에 도입해 교수들의 철저한 진로지도하에 전공 심화학습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게 대구가톨릭대의 설명이다.
또 해외명문대학과의 복수학위제도, 경주영어마을, 전공연계 해외체험 프로그램, 기숙사 장단기 외국어 연수 등을 통해 매년 800여명의 재학생들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글로벌 교육을 받도록 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프레스노, 노스다코타주립대, 캐나다 앨버타대 등 해외 명문대학과 잇따라 교류협력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학 경상대학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프레스노 경영대학과 교수 및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으며, 노스다코타대학과는 학사과정 복수학위를 석사과정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캐나다 5대 명문대 중 하나로 꼽히는 앨버타대학과는 생명공학, 의·약학, 농경학, 보건과학 분야 인적·물적 인프라를 상호 교환하기로 하고 9월 중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대구가톨릭대는 현재 전 세계 200여개 가톨릭대학과의 네트워크와는 별도로, 16개국 61개 대학과 상호 교환학생 파견, 복수학위제도 등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교육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황하진 대외협력처장은 “해외 명문대학들이 우리 대학과 잇따라 교류 합의한 것은 대구가톨릭대학의 다양한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과 인프라가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 수시2학기 전형 요강
대구가톨릭대는 2009학년도 수시2학기 모집에서 일반전형 1,053명을 포함해 교사추천 전형(570명), 성직자추천전형(76명), 복지장학전형(35명), 해외복수학위전형(20명) 등 8개 모집단위에서 모두 1,777명을 선발한다.
의예과와 예술대, 해외복수학위전형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학생부를 100% 반영해 선발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으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계열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인문사회계열에서 수능 4개 영역의 등급 합이 21 이내, 자연공과계열은 수능 4개 영역 등급의 합이 24이내로 제한된다.
미국복수학위 전형의 경우 수능 외국어 영역 2등급 이내와 수능 4개 영역 등급 합이 8 이내, 중국복수학위 전형에서는 수능 외국어 영역 3등급 이내와 수능 4개 영역 등급 합이 12 이내다.
해외복수학위전형은 국내에서 2년, 해외 명문대학에서 2년간 유학 후 양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도록 하는 특별전형으로 2006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지역인재육성특별전형’과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기회균형특별전형’을 올해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원서접수는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인터넷으로만 가능하고 실기고사(9월 20일·예술대), 면접고사(11월 22일·의예과 및 해외복수학위전형)를 거쳐 오는 12월 12일 이전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 인터뷰 성한기 입학처장

- 올해 수시2학기 전형의 특징은
“전체 정원의 56%정도를 선발, 정시 정원보다 높다는 특징이 있다. 특별히 의예과 지역인재육성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현재 의예과 학생의 3분의 2가 타 지역 출신들로, 이들이 졸업 후 개업하거나 취업할 때 자신의 고향으로 빠져나가는 문제가 있다. 지역 의료 인력 운영에 문제가 생기는 거다. 40명 정원 중 5명은 대구출신 고교생으로 뽑게된다.”
- 최저학력 기준을 높였는데 등록률이 상승한 이유는
“최저학력 기준을 매년 조금씩 강화하면서 충원률도 늘어났다. 적어도 지역사회에서는 저희 대학의 발전 노력을 인정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미지가 개선됐다는 증거다. 실제로 고교 선생님들 만나보면 이구동성으로 학교 이미지가 크게 좋아졌다고 말한다. 입학하기는 좀 더 어려워진 반면,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으로 고급 인력 양성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전통적으로 인기있는 모집단위와 신설학과는 어떤게 있나
“전통적으로 의예과와 간호대 선호가 뚜렸하다. 지난해 첫 신설한 호텔경영학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집중 육성하려고 한다. 3년 과정을 마친 뒤 4학년 한해 동안 전원이 해외 미국과 호주 등 해외 특급호텔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때문에 지난해 입시에서 문과 중 입학점수가 가장 높았고 올해도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도 지난해 40명에서 50명으로 늘렸다. 인턴으로 가게 될 특급호텔 중에는 칠성급 호텔인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의 에미레이트 펠리스도 포함돼있다. 우리 대학의 글로벌 교육 이미지에 딱 들어맞는 학과다.
또 정원 60명의 경찰행정학과를 신설, 이번 수시모집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법학부 내에 있던 경찰법무전공을 따로 분리해 신설한 것으로, 로스쿨이 생기면서 경찰공무원이나 교정 공무원 양성 등 법학교육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
-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된만큼, 90일 정도 남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만전을 기해야한다. 면접의 경우에는 예년의 예를 보면 항상 시기적으로 이슈가 됐던 시사문제가 출제됐다. 올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촛불집회 등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준비를 해둔다면 좋은 점수를 받으리라고 생각한다. 편향되거나 특정 단체의 주장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