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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백헌 칼럼
송백헌의 어원산책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송백헌 칼럼]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절(寺刹)
절은 불상을 모셔놓고 불도수행(佛道修行)을 위해 중들의 거처하는 집을 가리키는 사찰의 순 우리말이다.

시인 박상일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절은 다음과 과 같은 사찰 연기설화(緣起說話)에 근거를 둔 말임을 알 수 있다.

신라 19대 눌지왕 때 고구려 스님 아도화상이 포교를 목적으로 이름을 묵호자로 갈고 신라와의 접경지대인 일선군(지금의 경북 선산군)에 사는 부자인 모근례의 집에 숨어 들어와 머슴살이를 하며 밤에는 몰래 주민들에게 불법을 강론했다. 아도화상의 그 강론을 듣고 주인집 아가씨 모례가 최초의 신자가 되는 것을 시작으로 불법을 신봉하는 신자가 차츰 늘어났다.

절이라는 말의 유래는 아도화상의 첫 제자인 모례(毛禮)라는 이름에서 연유된다. 왜냐하면 모례를 신라 속음으로 발음을 하면 ‘텰례’가 되는데 그것이 뒤에 ‘털례’로 바뀌고 이것을 한자로 다시 바꾸니 ‘천례(天禮)’로 ‘천례’가 다시 ‘전례’로 바뀌다가 뒤에 ‘예’자가 생략됨으로써 ‘절’ 자만 남아 절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절을 ‘데라(寺)’라고 부르는데 이 말 역시 ‘텬례의 집’에서 왔다는 설이 설득력을 지닌다.

그 옛날 모레가 살던 마을을 지금도 도를 깨친 동네라고 하여 도개동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음은 물론 그가 살던 집터에 있는 우물을 모례정이라 부르고 있다.

한편 선산에는 태조산에 도리사라는 절이 있고, 김천 근교에 자리한 황악산에는 명찰 직지사가 있는데 이 절들의 연기설화 역시 아도화상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어느 날 봄에 아도화상이 태조산을 걷다가 눈 속에서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활짝 핀 것을 보고, 그곳이 길지(吉地)임을 깨닫고 절을 세웠기 때문에 절 이름을 도리사라 했다고 한다. 그는 뒤에 이 태조산에 다시 올라 주변 일대를 바라보다 멀리 보이는 황악산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 산 아래에 길지가 하나 있는데 마땅히 절이 설만한 자리라고 해서 절을 세운 것이 직지사인데 그 이름은 아도화상이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세운 절이라는 뜻으로 직지사라 하였다고 한다.
송백헌 칼럼 | 입력 : 08-09-08 오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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