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 사태 해결, 교과부가 나서라”
서원대 범대위, 중앙·지방일간지에 광고 내며 압박
박인목 이사장 검찰 기소여부가 정상화 분수령될듯
현대백화점 그룹의 재단 인수 선언 이후 이사장에 대한 퇴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서원대 구성원들이 이번엔 교육당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서원대 교수회·직원노조·조교노조·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서원학원 정상화를 위한 범대책위원회’(범대위)와 서원대 총동문회 등은 지난 10일 중앙 일간지 2곳과 지방 일간지 5곳에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문’이란 광고를 게재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부채 해결을 조건으로 경영권을 인수한 지금의 이사장은 빚을 갚기는커녕 교비횡령 등 각종 비리와 불법행위를 저지를 뿐 아니라 경영권 인수 자체가 부적절한 수법이었음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사장이 기망의 수법으로 학원을 차지한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교과부는 승인취소 등의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서원학원 사태의 본질이 교내 구성원들 사이의 헤게모니 싸움일 뿐이라고 호도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창호 직원노조비상대책위원장은 “학내 구성원뿐 아니라 총동문회, 청주지역 단체장·국회의원·시민단체까지 나서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교과부는 사립대 관리감독기관으로서의 자기 업무를 방기하고 있다”며 “이사장에 대한 임원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이사장이 퇴진하면 임시이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립학교법에 규정한 임원취임 승인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것이 없다”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를 보고 승인취소 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범대위가 중앙일간지에 광고까지 게재한 것은 이사회에 대한 퇴진 압박의 의미도 담고 있다. 현 이사회가 경영권 고수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보직교수를 중심으로 한 일부 교수들 역시 현대백화점 그룹 인수 반대 의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최경수 총장이 지난 2일 “법인에서 납득할 사유 없이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히고 보직교수들이 8~9일 일괄 사직서를 제출한 것도 기존 입장이 바뀐 것이 아니라 이사장에게 ‘부채 해결’을 촉구하는 의미가 더 강한 것으로 구성원들은 해석하고 있다.
한 보직교수는 “학내 갈등으로 정상적인 대학 경영이 어렵기 때문에 이사장에게 부채 해결을 촉구하면서 (해결이 안 되면) 사퇴까지 고려하겠다는 뜻이었고, 보직교수들도 총장의 그런 뜻에 동의한 것”이라며 “총장 역시 현대백화점 그룹의 여러 행태들이 학원 인수자로서 부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명화 서원대 교수회 의장은 “교육부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면하려고만 하고 있다”며 “현 이사장 역시 경영능력은 물론 부채해결 능력도 없는 만큼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노창호 직원조조 비대위원장도 “이사장이 자진사퇴하는 것이 구성원들의 피해를 줄이고 학원을 하루빨리 정상화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박인목 학교법인 서원학원 이사장을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경찰이 최근 기소 의견으로 박 이사장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져 서원대 사태 해결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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