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일부 대학 교수들이 강의에 사용할 자신의 저서를 온라인에 올려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게 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일부 교수들은 강의용 교재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돼 있다고 판단, 온라인에 책 내용을 그대로 올리고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했다. 교수들과의 독점 계약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출판사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프레스턴 맥피 캘리포니아공대(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학기 강의에 사용할 자신의 저서 <경제분석 입문(Introduction to Economic Analysis)>의 내용을 워드와 PDF 파일로 정리해 온라인에 올렸다. 이에 따라 인터넷에 접속만하면 누구나 맥피 교수의 책을 무료 열람하고 다운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맥피 교수의 <경제분석 입문>은 하버드대·클래어몬트맥케나대(Claremont McKenna College) 등 다수 대학의 강의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맥피 교수가 온라인에 책의 내용을 게재함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교재 구입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맥피 교수는 “그동안 도서 판매로만 연간 약 10만 달러(한화 약 1억 140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었으나 온라인에 올린 이후 200달러(한화 약 22만원)로 대폭 감소됐다”면서 “수입은 현저히 줄었어도 일정 출판사의 독점을 막고 학생들의 재정 부담을 완화시켜 줘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맥피 교수는 <경제분석 입문>을 한 출판사가 독점 판매해 폭리를 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규모 출판사 두 곳에 판권을 허락했다. 또 책의 가격이 60달러(한화 약 6만 8000원)를 넘지 않도록 출판사 측에 제재를 가한 상태다.
맥피 교수는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출판사들로부터의 독점계약 제안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더욱 저렴하고 편리하게 도서 내용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오프라인을 겸하는 맥피 교수와는 달리 리차드 G. 바라니크 라이스대(Rice University) 기계공학과 교수는 오직 온라인을 통해서만 강의용 저서를 발행하고 있다. 이 같은 경우 도서를 문서로 인쇄하지 않기 때문에 책 내용을 빠르고 쉽게 변경·보완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에 따라 온라인 도서 발행은 특히 기술 발전에 발맞춰 책 내용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돼야 하는 전자·공학 분야에서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라인에 올려진 바라니크 교수의 저서는 한 달 평균 85만명에게 열람되고 있다. 열람자 중 50% 이상은 미국 외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온라인 출판 전문가는 “책을 온라인에서 발행했을 경우 독자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내용을 손쉽게 보완할 수 있어 편리하다”면서 “뿐만 아니라 도서 파급 효과도 굉장히 커 많은 사람들과의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