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유식학의 권위자들이 한국에 총집결한다. 금강대(총장 성낙승)는 오는 13~1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불교 유식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해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유가사지론과 유가행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문화적 교류’라는 관점에서 초기 유식불교의 대표적 논서인 <유가사지론>에 대한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다. 지난해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인문한국(HK)지원사업에 선정된 이 대학 불교문화연구소(소장 안성두)가 마련했다.
‘비판적 문헌학’의 선구자이자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불교학자로 꼽히는 독일 함부르크대 슈미트하우젠 명예교수를 비롯해 미국 하버드대 인도학과 반데어 퀘입 교수 등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등 4개국 14명의 학자들이 총 14편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 <유가사지론>은 4세기 후반 편찬된 인도 유식학파의 기본문헌으로 유식학파의 주요 개념들이 어떤 맥락에서 제기됐으며 어떻게 발전돼 왔는지를 사상사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일종의 백과사전적 문헌이다.
당나라 현장이 <유가사지론>을 배우기 위해 인도 유학을 결정했다고 전해질 정도로 이 문헌이 사상사적으로 인도불교는 물론 비롯해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와 티베트 불교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안성두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장은 “<유가사지론>의 세계적 권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난 50여년의 근대불교학 연구를 돌아보고 그 성과를 공유·발전시키는 자리”라며 “세계 불교학의 연구주제와 방법론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학자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세계 불교학계를 대표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슈미트하우젠 교수는 유식학에 관한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석학으로 불리며 아라카미 노리토시 일본 코카여자대학 교수는 엄밀한 문헌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철학적 견해와 상상력을 덧붙여 불교사상사의 주요 국면들을 서사적 감동으로 풀어썼다고 칭송받는 학자다.
세계 인도학계의 모차르트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하루나가 아리작슨 독일 함부르크대 교수는 범어 사본에 관한한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차세대 불교학의 리더로 촉망받고 있다. 인도 여래장 사상의 권위자인 미카엘 짐머만 독일 함부르크대 교수는 슈미트하우젠 교수의 후임으로 선정돼 세계 불교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마츠다 카즈노부 일본 불교대 교수는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불교사본 연구가로, 2006년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 대불이 파괴된 후 석굴에서 발견된 고대 범어 사본 연구로 유명하다. 13세기 티베트의 대학승 사캬판디타 연구의 권위자인 반데어 퀘입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불교 찰나멸을 치밀한 논리로 입증해 큰 주목을 받은 알렉산더 로스팟 미국 버클리대 교수도 논문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