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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고려대 총장 "강의계획서 늦는 교수 제재"
'재학생과의 대화'서 밝혀, "폴리페서는 사회봉사 차원"
"영어강의 줄일 생각 없어...등록금 인상률 최소화 노력"
이기수 고려대 총장이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재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장은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교수·강사의 강의계획서 제출을 의무화 하겠다"고 밝혔다. 폴리페서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봉사 차원'에서 이해한다는 입장을 내비쳤고, 등록금 문제에 대해선 "총장 임기중 인상률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교내 백주년기념관 원격회의실에서 열린 재학생과의 대화에서, "강좌 개설 일주일 전까지는 강의계획서를 제출해야 학생들이 수강신청과 예습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 부분을 간과하는 강사는 재위촉을 하지 않는 방안을, 교수의 경우에는 경고, 감봉, 퇴출까지 취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강좌 개설 직전까지도 강의계획서를 제출하지 않는 관행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한 것이다. 지난해 말 고대신문에 따르면, 단과대별 평균 강의계획서 입력률은 37%를 조금 넘는다. 학생들은 "수강신청 기간에도 강의계획서가 올라와 있지 않다"며 불편함을 호소해 왔다. 이에 이 총장은 "강의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해 이 부분을 고치도록 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연구만큼 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작은 것부터 바꿔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폴리페서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다"는 학생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사회봉사' 차원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 총장은 "학교 규정상 선출직으로 나가는 경우는 사표를 받지만 국가에서 특정 교수의 의견이 필요해 모시는 경우는 휴직처리를 해 준다"며 "교수의 역할에는 연구·교육·봉사가 있고, 공직진출은 사회봉사 차원에서 교수의 역할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의 공직진출로 빚어진 공백에 대해서는 "공직에 가는 교수가 자기보다 월등한 교수나 강사를 위촉해 강의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는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 인상률을 넘지 않게 하겠다"고 한 취임 당시의 약속을 재확인하며 인상률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총장이 되면서 등록금 인상은 물가상승률 정도로 하겠다고 했다. 올해 연세대가 8.8% 올리는 동안 고대는 5.4% 인상했다"며 "총장임기 동안 등록금 인상률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제도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학생들은 영어강의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한 물리학과 학생은 "물리학 전공수업은 우리 말로 들어도 어렵다"라며 "영어강의가 전공수업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총장은 "영어강의는 다민족 다언어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에서 어쩔수 없는 대학의 역할"이라며 "고려대에 들어오면 강의를 영어로 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영어강의 비율을 줄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대신 "모든 교수들에게 강의 시작 십분 전에 지난 시간 강의내용을 한국어로 정리해 주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총장-재학생들과의 만남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학부모·교수·직원과의 만남과 연장선상에 있다는 게 고려대측의 설명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이기수 총장이 취임 이후 구성원들을 다 한번씩 만나보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고, 개교기념일 학부모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교수, 직원을 거쳐 재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것"이라며 "한 학기에 한번 정도는 이런 시간이 정례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10-08 오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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