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응 칼럼
오재응 칼럼
오재응 본지 전문위원,
한양대 전 기획조정처장,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오재응 칼럼] 한양대 전 기획조정처장,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이제 명문대의 기준은 과거처럼 ‘이름’에 근거하지 않는다. 여러 기관에서 여러 잣대로 평가하고 결과를 일반인에게 발표한다.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지 않으면 정상의 자리에 설 수가 없다. 특히 대학입학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에겐 대학에 대한 평가 결과가 대단히 중요하다. 대학 평가는 대학들이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수험생과 학부모에게는 대학 선택 기준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최근 모 언론사의 대학 평가 결과는 바로 이런 의미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대학의 양적·질적 평가 결과가 공시되면서 격렬한 저항도 이미 예상된 바다. 평가에 따른 대학 서열화가 가중되면 수도권과 지방대의 격차도 커지며, 재정상황과 취업률이 저조한 대학은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학 평가는 무엇보다 대학의 현주소를 명확히 보여줘 스스로 분발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와 함께, 어떤 분야에서 한 학교가 다른 학교에 비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상대적인 위치를 보여주기 때문에 대학이 성장 방향을 고민하고 있을 때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대학 평가는 그 대학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평가 지표, 즉 특성화에 맞는 입시제도 및 대학별 특성화 비전과 재정 투자 계획 등을 반영하는 지표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산업계의 관점평가 도입도 필요하다. 산학연계 프로그램 등이 대학별로 특성화 분야와 잘 연계돼 운영되는지를 파악 할 수 있는 평가지표도 도입해야 한다. 대학은 산업계와 역할 분담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근거해 설정한 실천결과를 성과 지표로 잘 관리해 온 대학들의 경우, 교육 및 연구여건 향상 노력과 특성화 사업 등 대학구조조정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변화를 유도할 수도 있다.
최근에 대학 구조개혁 일환으로 도입하는 대학정보공시제도 대학 평가와 마찬가지로 학생 ·학부모·산업체·정부 등의 학교선택, 산학협력 및 직원채용, 정책집행 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대학의 정보를 수요자 관점에서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와 같이 고등고육기관의 경쟁력 강화라는 도입 취지에도 불구하고 대학정보공시제와 대학평가는 대학별 극명한 서열을 조장하고, 이에 따른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두 제도에서는 대학별 교육 및 연구에 대한 ‘컨텍스트(컨텐츠+텍스트)’로 차별성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 실천 여부를 평가는 내용을 정량적 업적에 의한 순위 결정을 하는 방법을 보완하도록 노력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학정보공시제가 대학들의 책무성 및 투명성 제고에도 일조, 대학들의 변화와 개선에도 기여 할 것이라는 기대와 동시에 역기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다는 점에도 주목 해야 한다. 각종 대학 평가에서도 평가에 응하지 않은 대학에 대해서 대학에서 공시 한 대학정보들을 무분별한 평가의 잣대로 혹시 사용되지는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는 대학정보공시나 대학평가가 계량화 된 수치로 제공되기 때문에 대학의 특성과 질을 평가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정보공개로 자칫 본의 아닌 피해를 입는 대학이 발생 할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평가와 대학정보공시제에서 특히 취업률 공개는 수험생들이 희망대학을 지원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각 대학에서는 취업률 높이기에 좀 더 면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다만 취업률을 높이기에 만 열중하게 되면 인문학과 기초학문의 고사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이 분야는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대학 내에서도 구조조정 우선대상으로 삼을 것이며 따라서 학문 분야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만연되고 학문의 왜곡현상을 낳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재응 칼럼 | 입력 : 08-10-13 오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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