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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쟁
교류 확대·수익 창출·학생 충원 “다목적”...해외공관 동원 ‘인센티브 특화’ 홍보,
글로벌 시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둘러싼 각 국 정부와 대학의 경쟁이 치열하다. 전쟁을 방불케한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해 교육·사회적 교류 활성화는 물론 수익 창출·학생 자원 부족 해결 등 일석 삼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세계는 지금 ‘해외 학생 모셔 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학생 유치 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개선도 요구된다.



■각국 정부,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 마련

미국과 영국이 수십년 간 외국인 유학생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유럽 타 국가와 중국·일본·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도 해외 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랑스는 전 세계에 ‘캠퍼스 프랑스(Campus France)’ 등 교육진흥원 산하기관들을 설립하고 인력·재정 지원을 강화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캠퍼스 프랑스의 경우 현재 세계 75개 국에서 100여 개의 사무소를 운영하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지혜원 캠퍼스프랑스 서울사무소 홍보담당관은 “최근 프랑스 정부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산하기관 강화에 나섰다”면서 “캠퍼스프랑스 서울사무소의 경우 직원 수가 3년 사이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 역시 외국인 학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 7월 ‘2020년 외국인 유학생 30만명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유학관련 수속 절차 간소화 △영어권 교수 확대 채용을 통한 영어 강의 확대 △장학금·기숙사 혜택 △해외 주재 대사관을 통한 워크숍 개최 △졸업 후 취업 지원 등을 해나갈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특히 중동지역 학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는 ‘2010년외국인 유학생 10만명 달성 계획’을 발표하고 이중 2만명 이상의 학생을 중동지역에서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지역의 풍부한 ‘오일 머니’를 끌어들이고 문화 교류를 이뤄낸다는 것이 목적.

중국 정부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정부 장학금’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따라 올해에만 약 1만 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우리나라도 지난 8월 ‘2012년 외국인 유학생 10만명 유치 계획’을 담은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Study Korea Project)’를 발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대학들,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략 ‘다양’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있어서는 정부 뿐 아니라 대학들의 노력도 뜨겁다. 대학들은 입시전형·복지혜택 등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최근 홍콩·싱가폴·일본 등의 대학들은 ‘현지 입학전형’을 실시, 주목되고 있다. 이는 외국 학생이 있는 현지로 직접 찾아가 서류 접수·면접 고사·합격증 발급 등을 실시하는 파격적인 입학 전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하대도 외국인, 특히 중국인 유학생 유치에 주력하기 위해 중국 현지 입학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을 직접 찾아나서는 것은 미국 대학들 역시 마찬가지. 미국 오하이오-웨슬리대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했던 경희대 국제교류처의 유정현 씨는 “미국 중·하위 대학들은 외국인 입시 담당자가 1년 중 3~4개월을 해외 학교를 순방한다”고 밝혔다.

또한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웨이크포레스트대·스미스대·베이츠대·로렌스대 등의 미국 대학들은 SAT 반영 비율을 낮추고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최근 SAT 점수가 인종·국가·사회계급 등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각 국의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복지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어 주목된다. 김묘중 한국외대부속외고 국제진로부장은 “미국 대학들은 ‘지도교수제’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문제·정서적 고민 등을 세밀하게 멘토링 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유럽권 대학들은 교내에 각 국가별 학생회가 정착돼 있는 경우가 많아 유학생들은 학생회·스포츠클럽·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 경쟁에 있어 후발주자인 아시아 대학들은 미국 및 유럽 대학들에 비해 더욱 적극적인 지원 전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홍콩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부 졸업 후 자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3년 간 직장에 다니면 ‘홍콩 거주증’을 부여, 홍콩 국민과 동등한 자격을 준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의 과제

각국 정부·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서면서 재정 확충·학생 충원·문화 교류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으나 아직 해결 과제도 여전하다.

김효근 이화여대 국제교류처장은 “각 국가·대학들마다 명확한 국제화 목표와 전략을 정립해야 한다”면서 “유학생 수 늘리기에만 매달릴 경우 양질의 교육·복지혜택을 제공할 수 없어 대학의 수준이 저하됨은 물론, 국제 사회에서의 국가 이미지도 크게 실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처장은 “각국이 외국인 유학생들의 적응을 위해 언어·역사·문화에 대한 교육 체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학생 국적 다양화’·‘영어 강의 확대’도 해결 과제다. 김정숙 배재대 대외협력처장은 “대학들이 진정한 국제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그리고 각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맞는 교육 프로그램·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유학생 국적의 다양화가 시급하다”며 “비영어권 대학들의 경우 영어 강의를 확대하지 않는다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사례이긴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 관리시스템의 허점도 드러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9월 감사원이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체류 관리 실태’에 따르면 충북 한 대학이 중간·기말고사에서 백지 답안을 낸 유학생들의 학점을 인정해주는 등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학사관리 등이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영국의 대학감시기구인 ‘고등교육자질검증위원회’는 “많은 영국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거 유치해 재정적 독립을 이뤘지만 실력이 미흡한 학생에게도 학위를 남발, 대학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신강탁 교육과학기술부 재외동포교육과장은 “외국인 유학생 관리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다수의 학생’보다 학업에 뜻이 있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데 주력해야할 것”이라면서 “제도 강화와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노력이 맞물린다면 더욱 효과적인 외국인 유학생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황금어장” 각국서 공들여


외국인 유학생 시장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황금어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중국 학생들의 해외 유학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해외 유학을 떠난 중국 학생은 총 14만 4000명. 전년도보다 약 7.94%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 학생들의 해외 유학이 증가하자 이에 따른 수익도 급증, 세계 각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홍콩 대학들의 중국 학생 유치는 홍콩대의 2명이 전부였다. 그러나 올해는 홍콩대뿐 아니라 홍콩중문대·홍콩과학기술대·홍콩시티대 등 주요 8개 대학에서 총 1300여 명을 유치, 홍콩 대학에 입학한 중국 학생이 3년 새 650배 증가했다. 특히 홍콩대는 입학 전형과 최종합격증 발급까지 모두 중국 현지에서 실시한다.

연용호 인하대 입학사정관은 “홍콩 뿐 아니라 싱가폴에도 중국 현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면서 “한 대학은 중국인 학생들을 위해 영어·중국어 2개 언어로 강의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럽권 국가들 중 중국인 유학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곳은 영국. <텔레그래프>에 의하면 올해 영국 대학에 입학한 중국 학생 수는 총 4976명으로 지난해 보다 14.7% 증가했다. 영국 대학들은 자국 학생들보다 외국인 유학생을 통한 수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이 같은 추체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빌 램멜(Bill Rammell) 영국 교육부 장관은 “영국 대학들은 많은 돈을 받은만큼 유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면서 “졸업 후에는 일자리도 마련해준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대학에 불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유치 바람은 앞으로 아시아 타 국가들·동남아 지역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연 사정관은 “현재 전 세계 대학들이 더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시작으로 인접 지역 국가들에서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도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8-10-13 오전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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