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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응 한양대 교수 “가르치면서 함께 배웁니다”
오재응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2006년 ‘베스트 티처상(최우수교수상)’, 2007년 ‘우수교수상’, 2008년 ‘베스트티처상’을 연속으로 수상했다.

2007년 받은 우수교수상은 베스트티처보다 한 등급 아래로, ‘학부 3과목 이상 강의’ 규정에 미치지 못해 높은 점수에도 불구, 받지 못했다. 당시 강의평가 점수는 98점이었다.

오 교수는 자신의 수업을 가리켜 한 마디로 “터프하다”고 말한다. 수업 일정이 아주 빡빡하기 때문이다. 출석체크를 따로 하지 않고 매 강의마다 수업 전 15분 동안 테스트를 치룬다. 예습·복습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테스트를 통과하기가 어렵다.

총 만점은 110점인데, 수업 전 치루는 테스트와 퀴즈가 50점이다. 나머지 20점은 인터뷰 점수다. 중간·기말 고사는 30점씩이다.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들에게는 10점을 가산해 준다. 특히 학기말 시험을 치루기 전 95점 이상에 오른 학생에게 학기말 고사를 면제해 주는 점은 이색적이다.

“전체 학생의 5% 정도가 기말고사 전 이미 95점을 받습니다. 이 학생들은 기말고사 공부를 따로 안 하고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렇지만 이런 학생들은 이미 수업을 충실히 따라 온 학생들이어서 ‘공부 안 해도 된다’고 알려줘도 스스로 공부를 합니다. 같이 본 기말시험 성적 역시 90점을 넘더라고요.”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내 풀게 하는 방법도 재밌다. 조를 편성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만들도록 하고, 다른 조와 문제를 바꿔 풀게 해 긴장감을 유지한다. 문제를 내려면 내용에 대해 이미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독특한 제도들의 바탕에는 ‘강의는 깨달음’이라는 오 교수만의 철학이 깔려 있다.

“저는 학생들에게 ‘나는 너희들하고의 만남이 기다려진다’고 말해요. 가르침이란 것은 학생들에게도 깨달음을 알려주는 것이지만, 동시에 나도 깨닫는 과정이기도 하지요. 수치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깨닫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 학기가 끝나면 한 학기 동안 일어났던 일들과 마음가짐에 대해, 그리고 엔지니어로서의 자세를 정리한 편지를 보낸다.

1975년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일본도쿄공업대 공학박사를 받았다. 1983년부터 한양대에서 수업을 가르치고 있으며, 2002∼2005년 한양대 기획조정처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대학신문 논설위원이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8-10-17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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