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대의 역사가 대한민국 항공교육의 역사’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국항공대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6월 민간항공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2년제 특설 항공과로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국내 항공인력 교육을 도맡아 온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 특성화 대학이다.
전쟁 후에는 서울 용산구로 옮겨 4년제 ‘국립항공대학’으로 개편했으며, 1963년에는 경기도 고양시로 이전해 터를 잡았다. 지난 27년 동안 국립대학으로 운영되다가 1979년 한진그룹의 사립학교로 개편, 현재 여준구 제5대 총장이 이끌고 있다.
항공우주산업에 필요한 전 분야를 교육하는 교과과정을 갖추고 조종사, 관제사, 정비사 등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으며, 우주시대를 맞아 항공기와 인공위성을 설계·제작하는 연구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항공우주교육 중심 대학, 세계 10대 항공우주 분야 특성화 대학을 목표로 오늘도 비행 중이다.
■ 실력 있는 교수, 취업 강한 인재한국항공대는 운항·기계·전자·교통물류 등 항공우주 관련 프로그램을 모두 갖춘 특성화 대학이다. 조종사와 관제사 최다 배출 대학으로,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 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항공우주분야 연구 인력 약 15%가 한국항공대 출신이다.

이 같은 바탕에는 실력 있는 교수진이 버티고 있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우수교수를 초빙, 교수진의 교육 및 연구 능력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 결과 1인당 국제학술지 논문 발표 실적 2006년 전국 7위에 올랐고, AIRBUS, GE와도 국제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교수진의 연구능력은 곧 교육 수준으로 이어진다. 매년 졸업생의 약 40%가량이 삼성, LG, 한진 등 대기업과 정부 및 공사에 취업하고 있으며, 2006년 대기업 취업률 전국 4위, 전공일치 취업률은 전국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성적은 수도권 대학 중 대기업 취업률 5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취업률 강화를 위해 기업이 원하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맞춤형 인력 양성과정인 ‘Global Internship Program’도 실시 중이다.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국제적 기업과 교류협력을 체결해 학생들에게 많은 인턴 기회를 제공한 것도 높은 취업률의 비결 중 하나다. 나사(NASA), GE, 보잉(Boeing) 등 외국 기관·기업으로 인턴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항공·교통·물류·우주법학부 출범
한국항공대는 현재 공과대학, 항공·경영대학, 인문자연학부 2개 단과대학과 1개 학부로 운영된다. 기계·전자·재료 분야에서 조종사, 관제사, 교통물류, 항공·경영분야 등 전 분야를 망라한 교육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2009학년도부터는 기존 항공교통물류학부와 항공우주법학과를 통합해 항공·교통·물류·우주법학부로 출범, 4개 전공과정의 학부체제로 운영된다. 항공교통물류학부는 항공교통시스템의 설계, 관리 및 운영과 교통 및 물류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학부.
항공우주법학과는 일반법학과의 교육과정에 21세기 항공우주시대에 필요한 항공우주법과 정책을 추가, 더욱 전문화되고 유능한 인재를 양성한다. 항공·교통·물류·우주법학부는 현재의 학문적인 기본과 교육내용을 유지하면서 전공분야 상호간 공유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확대한다.
IT를 기반으로 하는 오늘날의 항공운송산업에서 요구하는 물류와 교통, 법률·정책 등 복잡한 지식체계의 시스템을 배우는 고급 인재양성이 목표다. 교양과정을 마치면 항공교통, 물류관리, 교통시스템, 항공우주법 전공으로 나누어 해당분야 전문가로 거듭난다. 실습과 영어교육을 철저하게 실시,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 바로 실무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길러낸다.

■ 3분야로 전략 세워 학교발전타 대학과 구별되는 강점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분야의 전략으로 대학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하드웨어 전략은 캠퍼스를 학생들이 머물고 싶은 공원처럼 만드는 게 주 목적이다. 400~500명 규모 기숙사가 현재 건설되고 있으며, 올 12월 완공된다. 내년 이후에는 연구동, 실내체육관, 제2기숙사 건설 등 캠퍼스 건설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전략은 항공우주 리더 교육 및 항공우주특성화 연구 능력을 더욱 향상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2월 아시아 최초로 4개 교육프로그램 국제항공교육인증(AABI: Aviation Accreditation Board International)을 취득했다.
오는 2010년에는 경영학인증(KABEA), 2011년에는 공학교육인증(ABEEK) 취득을 목표로 현재 교과과정을 재정비하고 있다. 교원업적평가시스템과 원가관리시스템을 구축, 새로운 관리시스템을 적용해 보다 엄정한 평가와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 추진될 전망이다.
학생들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키 위해 세계 여러 대학과 학생교류 및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국제적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아키텍처 전략으로는 효율적인 대학 운영을 위해 두 개의 단과대학과 1개 학부를 설립, 학사 및 행정조직을 정비했다. 기존 비행교육원, 관제교육원 등을 통합해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항공산업 전문가를 양성하는 국제항공훈련기관 설립도 준비 중이다.
“세계 누빌 인재 길러내겠다” [인터뷰] 여준구 한국항공대 총장 |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하고, 여기에 국제적 안목을 갖춘 항공우주분야 전문인을 길러내겠다.”
여준구 한국항공대 총장이 꿈꾸는 미래는 더 이상 장밋빛 꿈이 아니다. 항공우주 특성화 대학으로 오래전부터 이미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 총장은 이미 세계를 내다보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항공우주분야 기업과 기관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다.
굳이 경쟁자를 꼽자면, 미국 내 조종사·항공엔지니어 등 항공전문가의 70%를 배출하고 있는 미국 엠브리리들리대(ERAU) 정도다. ERAU는 세계항공교육기관의 리더로서 전 세계 공항·항공사·항공당국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고 있으며, 항공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매우 체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 총장은 “ERAU는 연구 분야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지적한다. 연구 및 우주분야 교육 프로그램은 한국항공대가 최고라는 자부심이 실린 발언이다.
이러한 말 속에는 한국항공대의 미래가 담겨 있다. 조만간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우주대학원(가칭)이 설립되면, 이러한 미래는 현실로 바뀔 예정이다.
인공위성과 발사체(로켓)를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첨단 우주기초원천기술 개발에 필요한 석?박사급 전문인력이 육성되면, 전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게 여 총장의 예상이다. 이러한 인재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청사진 속에, 여 총장의 꿈은 미래가 아닌 현재로 당겨지고 있다.
“우주대학원에서는 위성시스템공학, 발사체시스템공학, 우주로봇공학 등 첨단 우주과학산업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이렇게 배출한 인재들은 NASA 및 유럽 항공사 등 세계를 누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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