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 "교과부 편입 후 걱정 많다"
EEWS 연구·교수 채용 예산 삭감에 따른 불만 제기
KAIST 특수성 훼손 우려 "교과부 내 과학자 없어"
서남표 KAIST 총장이 교육과학기술부 편입 이후 잇단 예산 삭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서 총장은 지난 17일 본지 창간 20주년 특별인터뷰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 대학이 국립대에 포함되는 것"이라며 '국가 과학기술의 첨단화'라는 KAIST의 설립목적이 훼손될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서 총장은 교과부 편입 이후 종종 우려를 표명해 오긴 했지만, 발언 수위는 이번이 가장 높았다. EEWS 연구 예산 200억원과 35명의 신임교원 채용 예산 10억여원이 잇따라 삭감된 데 따른 불만으로 보인다.
옛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연구중심대학 육성 사업비로 250억원, 책정 이중 KAIST에 200억원으로 배정할 예정이었다. KAIST는 이를 EEWS 연구비로 사용하려 했으나 과기부가 교과부로 통합되면서 예산지원이 불투명해졌다. 교과부는 옛 과기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 사업비를 모두 WCU 사업에 포함시켰다.
서 총장은 "우리가 신청한 WCU 사업이 선정돼도 예산은 100억원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며 "에너지·환경 분야 연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 100억원은 적은 액수"라고 지적했다.
EEWS 연구는 KAIST의 2단계 개혁 구상의 핵심적 사업이다. EEWS 연구 성과를 상용화시키기 위해 과학과 기술을 융합시킨 기술혁신형 학사조직도 마련했다. EEWS는 에너지(Energy)·환경(Environment)·물(Water)·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연구를 말한다. KAIST가 EEWS분야 연구에 나서는 데에는, 자원 고갈이나 환경오염 등 인류 공통의 고민을 해결하는 연구에 주력, '세계 Top10 대학'의 반열에 올라서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아울러 현재 `9.8 대 1' 수준인 학생 대 교수 비율을 선진국 수준인 `6 대 1'로 낮추기 위해 교수 700명 증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또한 교과부의 예산 삭감에 막혀 있다. 지난달 KAIST는 내년 35명의 신규 교원 임용을 위해 교과부와 기획예사너에 10억여원의 관련 예산 배정을 요청했으나 전액 삭감됐다. 새 정부 출범 후 '공공부문 10% 예산 절감' 을 강조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기획예산처는 KAIST의 예산 배정 요청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 국립대와의 형평성 문제 등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서 총장은 이 때문에 "우리 대학이 국립대에 포함돼 KAIST 특수성이 훼손되는 것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교과부 내 KAIST 담당자 중 과학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게 문제"라며 잇따른 예산 삭감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