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입학사정관, ‘내 사람 채우기’ 급급
김춘진 의원, 29개 대학 중 6개 대학만 타 대학 인재 채용
숙명여대는 전부 이 대학 학부·대학원 출신자로 채워
성적보다 잠재능력을 평가해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도입된 입학사정관이 자기 대학 사람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입학사정관 제도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40개 대학 중 29개 대학에 채용된 입학사정관의 학·석·박사 학위, 최종학력 전공, 채용당시 재직사항, 관련 경력 사항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9개 대학 중 가톨릭대, 한동대, 순천향대, 포스텍, KAIST, 울산과기대 등 6곳을 제외한 23개 대학이 전부 혹은 일부를 자기 대학 학부, 석사 또는 박사 학위 출신자를 채용했다.
특히 올해 처음 지원사업에 선정된 숙명여대는 입학사정관 4명 모두가 이 대학 학부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거나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는 5명 가운데 4명이 이화여대를 졸업했으며, 타 대학 학부를 졸업한 입학사정관은 이화여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대 역시 2명 모두 이 대학 학부와 대학원(석)을 졸업했다.
국립도 다르지 않아 경북대·충남대는 2명 모두 자기 대학 학·석사 출신을 입학사정관으로 채용했다. 부산대는 입학사정관 3명 모두 이 대학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했거나 재학 중이었는데, 이 중 2명은 부산대에서 학·석사학위를 받았다.
김 의원은 “이들 중 상당수는 자기 대학 강사, 조교 또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일부 입학사정관은 교육학, 통계학, 혹은 입학업무 관련 경력과 전혀 무관한 전공과 이력을 가진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학들이 국비 예산 타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입학사정관제 지원 사업의 본래 취지를 망각해 본 사업 예산이 낭비될 가능성이 크다”며 “교육과학기술부와 이 사업의 수탁기관인 대교협은 이러한 사태를 예상하지 못해 가이드라인 등 지침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사업 부실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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