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오영교 총장 중간평가 논란
교수회 설문, 80% 이상 총장퇴진·정책철회 요구
“개혁에 대한 교수사회의 반발”이란 평가도
동국대 교수회가 최근 오영교 총장에 대한 중간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그러나 설문조사의 객관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등의 문제제기로 내부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22일 동국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교수회(회장 유덕기)는 지난 14일 교내 문화관에서 임시총회를 갖고 지난달 서울캠퍼스 교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장 중간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오 총장은 ‘능력과 자질여부’ 등에서 70% 이상의 교수들에게 부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날 임시총회에는 교수회 재적인원 347명 중 79명만 참석,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총장 불신임안 등 강도 높은 안건은 처리되지 않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총 417명의 전임교수 중 245명이 참여했다. 보직·연구년·휴직 상태의 교수 70명을 제외하면, 70.6%의 회신율을 보인 것이다.
‘CEO형 총장을 표방하는 오영교 총장이 우리 대학의 총장으로서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는가’(능력과 자질)라는 문항에선 34.4%가 ‘아니다’라고 답했고, ‘전혀 아님’이라는 답변은 40.6%를 기록했다. 75%가 오 총장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린 것이다. 오 총장이 추구하는 ‘수요자 중심교육의 대학본질에 적합 여부’에 대해서도 74.2%가 ‘부적합’ 또는 ‘매우 부적합하다’고 답했다. ‘구성원 여론 수렴 여부’에 대해선 84.5%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학과평가 시스템 등 제도의 학교발전 기여정도에 대해선 82.2%가 반대 의견을, 오 총장의 대학경영 방침인 108 프로젝트의 학교발전 기여여부에 대해선 62.3%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총장에 대한 요구사항’ 문항에서는 39.8%가 ‘즉각 퇴진’을, 44.4%가 ‘기존정책 철회 후 재평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번 평가결과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선 교수회와 본부측 간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유덕기 교수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오 총장에 대한 교수들의 반발심리가 종합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학과개편이나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는 데에 있어 교수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본부측은 오 총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교수들의 ‘개혁 피로감’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받아들인다. 특히 설문조사 방식에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한 보직교수는 “이번 설문조사의 취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먼저 오 총장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서술해 놓았기 때문에 조사의 객관성을 상실했다”며 “구조조정 대상 학과와 그렇지 않은 학과 간의 평가 차이를 봤을 때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교수들의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시정원관리 시스템에 의해 정원이 감축된 학과의 경우 반대의견이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학과에선 이번 평가결과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경영대학의 한 교수는 “설문에 응한 사람들 다수가 오 총장의 개혁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라며 “개혁하는 사람은 욕을 먹기 마련이고 교수 집단이 뭔가 바꿔보려는 학교측의 노력에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교수는 “총장이 교수들과 자주 만나서 개혁정책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부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9월 5일부터 26일까지, 22일간 실시됐으며, 회신율에 있어서는 단과대별 차이를 보였다. 경영대학의 경우 회신율이 32.1%를 기록한 반면, 불교대학·문과대학·생명과학대학 등은 80%가 넘는 회신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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