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능하면 모든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열어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동국대에서 ‘노동경제학’과 ‘인적자본론’ 등을 강의하고 있는 송일호 교수는 지난 1학기 인문사회계열 최우수 강의 교수로 선정됐다. 그런 그에게 강의 잘 하는 비결을 묻자, 교수법 보다는 학생을 대하는 자세를 먼저 설명한다.
“연구실을 개방하고, 집 전화, 핸드폰, 이메일을 다 공개한다. 학생들에게 항상 24시간 모든 채널을 열어놓고 언제든 연락하라고 하고 있다.”
송 교수는 학생들이 보낸 이메일이나 핸드폰 문자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꼬박 답을 해준다. 수업시간에 질문을 못했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는 학생들은 그의 핸드폰이나 이메일을 많이 이용한다. 소문이 나자 연구실로 찾아오는 학생도 많아졌다.
“연구실을 개방하는 교수라는 소문이 나자 많은 학생들이 찾아온다. 주로 시험 보기 전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학생들이 많고, 때로는 개인 고민을 상담하거나 추천서를 받기 위해 오는 학생들도 있다.”
수업은 ‘무조건 쉽게’ 가르치는 게 원칙이다. 경제학에서는 통계학이나 수학적 지식도 필요하지만, 일단 이러한 배경지식이 없다는 전제하에 강의한다.
“어려운 것을 풀어서 강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수학적 지식도 필요하면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강의중 학생들에게 이해가 되었냐고 물어보고 필요하면 또 다시 설명해 준다.”
송 교수는 “내 강의의 단점은 중간 중간 유모러스한 말이 없다는 데 있다”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강의가 학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그만큼 내실이 있다는 반증이다.
절대 휴강은 하지 않는 것도 그가 가진 원칙이다. 송 교수는 “학생들이 당시에는 좋아하지만 지나고 나면 욕을 먹는 게 휴강을 많이 한 교수”라며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나오는 데 교수 임의대로 강의를 빼먹으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송 교수가 대학에 바라는 점은 딱 한가지다. 더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다.
“한 강의에 40~50명의 학생이 듣는 게 가장 적합하다. 그러나 공간 부족 문제 등으로 100명씩 듣는 강의를 맡게 되는 수가 많다. 100명 정도 되면 잘 가르치는 데 한계가 있다. 강의마다 학생 수 제한이 필요하다.”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공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송 교수는 지난 1995년부터 동국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지금까지 노동시장 관련 논문 50여편을 발표해 왔고, 저서로는 ‘계량경제 실증분석(삼영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