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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IB’보다 ‘AP’ 선호
“SAT와 연계 프로그램으로 현실적”
고교에선 IB 권장학교가 증가추세
미국 대다수 대학들이 국제 대입시험·학점취득 프로그램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점수를 인정해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미국 내 많은 고교들은 입시에서의 이점을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IB 프로그램 수료를 권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현재 워싱턴에서도 무려 30여 개에 달하는 고교가 학생들에게 IB프로그램 수료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국 대부분 대학들은 수료자들에게 혜택을 주기는커녕, 이에 대한 인정조차 해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고교 측의 말을 믿고 IB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들만 마음을 졸이고 있는 실정이다.

IB는 스위스 제네바 국제학위기구에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2년간 6개 과목·3개 항목 이수를 원칙으로 한다. 6개 과목은 모국어·제2외국어·교양·예체능·과학·수학, 3개 항목은 심층 논술·지식·봉사활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이수과정을 마치면 시험을 치르며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한 학생은 ‘수료’ 인정을 받게 된다.

IB는 현재 미국 고교에서 활발히 실시되고 있는 AP(Advanced Placement) 프로그램과 유사하지만 과목·시험방식 등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또 IB 시험의 경우 일반적으로 AP보다 높은 수준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학습 강도에 있어서도 차이가 난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 모두 수료·이수 후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대입에서 가산점을 주고 대학 내 관련 과목의 학점을 인정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가 있다.

문제는 대다수 대학들이 AP 점수는 인정 해주면서 IB는 무시하고 있다는 점. IB프로그램이 훨씬 고난이도임에도 대부분의 미국 대학들은 AP 점수만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IB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미국 내 고교들은 몇몇 대학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건의를 받은 16개 대학 중 2곳만이 IB 수료자가 입학하면 관련 과목의 학점을 인정 해주겠다고 답했다. 나머지 14개의 대학들은 “IB프로그램의 우수성이 확실히 증명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섣불리 정책을 바꿀 수 없다”거나 “AP가 SAT 출제기관인 컬리지보드(college board)에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미국 환경에 훨씬 더 잘 맞는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IB 인정을 거절했다. 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은 대학들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대학들이 IB프로그램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고교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내 한 교육전문가는 “최근 IB프로그램을 도입, 학생들에게 수료를 권하는 미국 내 고교들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고교와 대학 간 마찰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고교 측에 IB프로그램을 인정 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힌 대학 두 곳은 매리마운트대(Marymount University)와 매릴랜드대(University of Maryland)다. 이에 따라 현재 매리마운트대는 IB 수료자의 학점 인정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매릴랜드대는 IB를 AP프로그램과 동등하게 인정, 다양한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08-10-27 오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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