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기고]'친절 문화'에 날개를
박혜원 창원대 의류학과 교수
평소 사립대의 고액 등록금에 불만스러움을 토로하시던 선배 교수가 있었다. 얼마 전 딸이 다니던 사립대 직원의 친절을 경험한 후에는 등록금이 아깝지 않다고 한다. 선배는 민원이 생겨 부모로서 그 대학에 전화를 하였고 문의 내용을 정성스레 끝까지 들은 직원은 본인의 담당부서가 아니지만 알아보고 연락을 드리겠다고 약속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담당 부서의 직원이 직접 전화를 주어서 일을 말끔히 처리했다는 것이다. 선배 교수는 친절 감동에 의해 그 대학에 깊은 신뢰감을 표했다.

친절(親切)이란 남을 대하는 태도가 정성스럽고 정다움을 말한다. 그리고 친절은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 사람을 교육시키고 학문을 연구하는 것이 대학의 본질이라면 이해관계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어진 마음으로 대하는 친절 환경은 좋은 교육 및 학습의 모범일 수 있을 것이다. 친절은 베푸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행복한 Zero-sum이 아닌 Plus-sum인 것이다.

최근 대학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학의 경쟁력 강화라는 주제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근시안적인 성과주의에 치중하여 자칫 진정한 대학의 힘을 잃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점에서 대학의 친절문화가 갖는 파급효과와 교육효과를 되새기고 싶다.
대학은 소위 지성인들이 모인 곳이며 최근에는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모든 네트워크가 움직이고 있다.

예전처럼 세상과 닫혀서 연구에 몰입하고 일방적인 지시가 전달되었던 교육의 장소가 아니다. 열려진 소통의 장소로서 학생과 교수가, 교수와 직원이, 그리고 직원과 학생이, 대학구성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공유하는 곳이 되었다. 따라서 친절이란 교양과 지성의 표현 뿐 아니라 대학의 힘을 교내외에 보여주는 실천적 행동의 한 유형이 될 것이다.

필자가 몸을 담고 있는 대학에도 작은 변화가 있다. ‘칭찬합시다’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학내의 구성원 중에 작은 감동을 느낀 칭잔 릴레이가 벌어졌다. 주인공을 매달 선정하여 작은 감사의 표창을 하기도 한다. 그 내용이 궁금하여 가끔씩 들여다보면 아주 세밀하고 그저 스쳐갈 사소한 내용들이다.

그러나 친절을 느낀 사람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아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비아저씨의 친절에 감사함을 전하는 학생, 식당 아주머니의 미소와 친절에 밥맛이 좋고 하루가 즐겁다는 학생, 그리고 연구담당 직원의 도움으로 힘든 행정절차를 깔끔히 마치게 되어 감사함을 전하는 교수 등등 우리 대학의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작은 감동들이었다.

이러한 친절은 교내의 구성원들에게는 서로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협동과 애교심을 일으키는 동시에 교외로는 대학의 긍정적 이미지 형성에 매우 중대한 역할을 한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서는 대한민국 전체 대표선수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 번의 이미지 손상은 회복하는데 매우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인사하고 먼저 웃고 작은 소리에 귀 기울이는 배려심이 대학의 기본문화로 정착돼야 할 것이다. 가장 기본이 되고 가장 간단하며 가장 효과를 나타내는 친절문화의 확산이 대학가에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한국대학신문 기자 (bestjsm@unn.net) | 입력 : 08-10-24 오후 11:04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