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퇴진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서원대의 최경수 총장이 26일 건강상의 이유로 전격 사임했다. 법인과 대학 구성원 사이에서 나름대로 중재 역할을 해온 최 총장이 스스로 물러남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의 서원학원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7일 서원대에 따르면, 최근 간암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인 최 총장이 전날 학내 게시판을 통해 “개인적인 사유로 총장직을 사임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 총장은 이달 초부터 사의를 표명해왔으나 이사회에서 반응이 없자 전격적으로 학내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장은 게시판에 올린 ‘총장직을 사임하면서’란 짧은 글을 통해 “서원대가 진통에서 벗어나 중부권의 명문 사학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며 “법인 측은 이에 따른 후속 조치를 조속히 취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최 총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서원학원 인수를 놓고 구성원 간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 8월 “재단이 (학내분규의 핵심인) 부채해결 등 학원 정상화방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사퇴를 의미)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박인목 서원학원 이사장으로 천거로 취임했던 최 총장은 재단 퇴진을 놓고 갈등 양상을 빚고 있는 구성원들 사이에서 나름대로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지난달 초 건강진단에서 간암판정을 받은 뒤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조명화 서원대 교수회장은 “최 총장이 건강 때문에 출근조차 못하던 상황이라 큰 의미를 두긴 어렵지만 결과적으론 이사장에게 학내 정상화를 위해 결단을 촉구하는 면도 있으리라 본다”며 “이사장은 경영권 이양 협상을 제대로 하든지, 부채 해결 능력이 없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학 교수회와 총학생회는 올 3월부터 부채 해결을 요구하며 이사장실 등에서 농성을 벌여오고 있으며, 현대백화점그룹은 7월 14일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서원학원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지검은 2003년 법인 인수협상 과정에서 부채 해결을 약속하며 예치 금액을 부풀린 거짓 통장을 제시해 이사회 등을 속인 혐의(업무방해 등)로 박인목 이사장을 이달 10일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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