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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들 물밑에선 법인화 대책 '부심'
교내·외 기관에 경영진단·법인화 대책 연구 의뢰
법인화 반대 여론 의식 교수회가 나서는 대학도
정부의 국립대 법인화 추진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국립대들이 물밑에서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교내·외 기관으로부터 경영진단을 받거나 관련 특별위원회를 속속 구성하고 있는 것. 구성원들의 법인화 반대 분위기를 의식해 교수회가 논의의 중심에 서는 경우도 있다.

경북대는 지난 9월 외부 컨설팅 업체에 경영진단을 의뢰했다. 이를 통해 상주대와의 통합 이후 긍·부정적 영향 등을 평가받아 내부 개혁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상동 기획처장은 “대학 통합에 따른 포지티브 효과와 네거티브 효과를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며 “경영진단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조직·학사개편 방안을 본격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대의 경영진단 결과는 오는 12월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경영진단 과정에서는 경북대 교·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포함된다. 김 처장은 “현재 법인화를 추진중인 서울대를 벤치마킹대상으로 설정하고, 내부 역량을 파악해 (법인화에 대한) 모범답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 내 연구소에 경영진단을 의뢰한 대학도 있다. 충남대는 최근 교내 사회과학연구소에 인력·조직 배치에 관한 경영진단을 의뢰했다. 본부측은 서울대의 경우처럼 이것이 구조조정 논란으로 이어질까 입조심 하는 분위기다.

충남대 관계자는 “인력 배치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교내 연구소에 경영진단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본부차원에서 직제·학제 개편을 연구 중에 있고, 이는 모두 법인화를 대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교내 연구팀에 법인화 대비책 마련을 위한 연구 과제를 발주하는 경우도 있다. 충북대는 교내 연구팀에 ‘미래 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발전방안’을 이달 중 연구과제로 발주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조직·행정 분야 교수들을 주축으로 꾸려지고, 행정직원도 2~3명 포함될 예정이다.

조성천 기획처장은 “지방 국립대로서 앞으로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 개편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연구팀은 대학 행정과 조직에 밝은 교수들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성원들의 법인화 반대 분위기 때문에 본부가 직접 법인화 대책 논의에 나서기 보다는 교수회가 논의의 중심에 서는 경우도 있다. 부산대 교수회는 이달 중 20명 규모의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를 설치한다. 특위엔 교수 16명과 본부 교수·직원 4명이 참여한다. 특위는 부산대의 현 상황을 파악하고, 향후 법인화 환경에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다.

정용하 교수회장은 “부산대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 내부역량을 파악하는 일부터 착수할 것”이라며 “부산대만이 아니라 (법인화 환경에서) 지역 국립대 전체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대 교수회는 현재 본부측과 법인화 대비 연구비 지원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본부에서도 교수회에서 발전방안을 만들면, 이를 검토해 법인화 대비에 활용할 예정이다. 충남대 교수회도 이달 초 법인화 대비 연구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김원식 교수회장은 “법인화 관련 연구는 본부차원에서 나서기 어렵기 때문에 교수회가 나서 대비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대는 본부차원에서 기획위원회를 구성해 법인화 대비책을 포함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 중이다. 여기엔 정부의 대학자율화 조치에 따라 조직개편을 어떻게 단행할 지도 담길 예정이다. 강원대는 중장기 발전계획과 관련, 이달 말까지 초안을 마련 한 뒤 내년 3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10-31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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