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입학사정관제는 2007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10개 대학이 시범적으로 운영되었고 2008년에는 30개의 신규대학을 포함하여 40개 대학에 158억 원을 지원하여 그 사업비 규모도 대폭 증가하였다. 이러한 지원 규모에 맞추어 각 시범운영 대학들은 2009학년도에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321명을 선발하고 있으며, 2010학년도 대입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3000명 선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입학사정관제 사업에서는 10개 계속대학에는 2010년까지 3년간 입학사정관 채용, 시스템 구축 등 입학사정관 전형 운영을 위한 예산이 지원되며, 성과 여부에 따라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2년까지 최장 5년간 연장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지원 사업의 확대로 전임 입학사정관수는 현재 40여명에서 200여명으로 5배 가량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한 선발 인원도 증가할 것이다.
문제는 대입전형의 공정성, 객관성이란 관문을 향후 몇 년 동안은 각 대학이 세심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에 끝난 국정감사뿐만 아니라 일선 고등학교 교사나 학부모들의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인식은 ‘종합적/맥락적/총체적 평가’를 특징으로 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과연 공정한가에 집중되어 있었다. 시험성적을 기준으로 한 객관적(?) 선발만이 학력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공정한 선발 방식이라는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문제제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각 대학은 입학사정관 전형이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보완뿐만 아니라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대학 자체 내의 교육프로그램과 대교협 차원의 세미나 등을 개최하여 꾸준히 입학사정관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제도적 장치의 보완과 관련하여 강조하고 싶은 사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면서도 환경적 제약조건을 보정함으로 인해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방법이 고안되어야 한다. 대학이 선호하는 특정 고등학교나 특정 지역의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세간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각 대학은 소외된 지역 및 계층의 학생들의 성장가능성 및 잠재력을 적극 고려하는 전형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둘째, 입학사정관이 대입전형에서 최종선발권을 지녀야 하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입전형의 준비 및 관리는 대학직원이, 선발은 교수가 주로 담당해왔던 관행에서 이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입학사정관제도의 도입을 적극 수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입학관리 직원과 입학사정관의 직무와 관련된 갈등이나 학생선발 권한을 최소화하려는 경향 등은 제도적 차원에서 분석되고 극복되어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셋째, 입학사정관제의 시범실시를 위해 정부지원을 받게 된 대학에서 최근 많은 입학사정관들을 채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 대학 출신자를 채용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에 비판을 제기한 경우가 있었다. 입학사정관 채용에서 대입전형, 입학상담, 통계, 전산, 홍보 등과 같은 분야의 전문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특히 중시될 필요가 있는 부분이 입학사정관 일과 그 대학에 충실성 또는 헌신성이라 할 수 있다. 각 대학에서 많은 입학사정관들이 채용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근무학교를 이동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이면서도 대학에 애착을 가질 수 있는 입학사정관을 선발하는가가 대학의 입장에서 중요한 일이라 여겨진다.
끝으로 국립 및 사립대학 모두 대입전형과 관련하여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대입전형 계획의 발표, 전형의 과정, 전형의 결과 등을 보다 충실하게 알림으로써 일선학교 교사, 학생과 학부모와 신뢰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입학사정관제도의 성공적 정착에 초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