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이기수 고려대 총장의 연세대 특강 이후, 양교 간 미묘한 감정 싸움이 감지되고 있다. 발단은 이날 특강에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한 데서 비롯됐다.
고려대는 “연세대가 500명 규모의 강의실을 잡아놓고 홍보는 제대로 해 주지 않았다”는 불만인 반면, 연세대는 이기수 총장의 특강 주제를 문제 삼는다.
이 총장의 이날 특강 주제는 ‘고려대의 국제경쟁력 있는 명품인재 교육이란?’이었다. 연세대 관계자는 “우리는 명품 교육이 없느냐”며 “강의 주제가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500명 규모의 강의실엔 150여명의 학생만이 자리를 채웠다. 라이벌 총장의 특강으로 언론의 관심을 모았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참석 인원이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양 교간 감정싸움에 초점을 맞추자 감정악화를 우려해 양측은 말조심에 나섰다.
연세대 관계자는 “이번 문제로 총장들의 교류차원에서 추진된 교환특강의 취지가 흐려질까 걱정”이라고 밝혔고, 고려대 관계자도 “학생들이 얼마 오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 아니냐. 연대에 대한 불만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음달 3일엔 김한중 총장의 고대 특강이 예정돼 있다.
양교간 자존심 싸움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양교는 ‘맞수’에 대한 기사를 꼼꼼히 살펴본다. 어떤 부문이든 양교를 평가하는 기사를 쓰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라이벌 의식은 양교를 발전시켜온 동력이기도 하다. 이는 양교에서도 인정하는 바다. 때문에 이번과 같은 신경전으로 양교관계에 금이 가길 바라는 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영원한 ‘사학 맞수’의 계속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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