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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 과오 되풀이 말아야”
한국디지털대 포럼 “대학원 도입 신중”
내년부터 ‘고등교육법’에 이관되는 사이버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과거 평생교육법상 원격대학에 비해 지위는 격상됐지만 규제 역시 강화되기 때문이다. 일반대와 전문대학과도 경쟁해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지난 20일 한국디지털대 강당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사이버대의 이 같은 고민이 묻어났다. 참석자들은 사이버대의 그동안 할동을 돌아보고, 앞으로 고등기관으로서의 과제를 돌아봤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염철현 한국디지털대 평생교육학과 교수는 “그동안 사이버대가 평생교육법을 모법으로 하고 필요에 따라 고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을 준용해 왔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고등교육법에 따라 새로운 지위를 부여받고 교육경쟁력을 강화하는 대신, 강도 높은 변화를 요구받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05년 교육부가 실시한 ‘원격대학 실태조사 및 감사’ 결과를 들어 “사이버대가 ‘학위장사’를 하고 교비 횡령·유용을 하면서 사회적 인식이 바닥에 떨어졌는데, 이런 과오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단 전입금 비율이 극히 저조한 상황에서 흑자를 남기기 위한 회계운영은 이번 고등교육법 이관을 계기로 즉각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교수는 이에 따라 우선 사이버대만 할 수 있는 특성화 전략을 짜고, 수업·콘텐츠의 질, 학사운영과 학생서비스 체계 등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학 외부의 산·관·학·연과 긴밀한 연계성을 갖추고 해외 교포와 유학생 유치에 적극 힘을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이와 관련 “미래의 직업 변화를 미루어 짐작하고, 이에 맞춰 적합한 교육들을 강화하라”고 조언했다. 류 연구위원은 “사회와 산업, 학생 등 대학 교육 수요자와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동시에 기업 담당자들과 함께 커리큘럼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주기적인 커리큘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대로 된 교양교육과 무엇보다 교수의 강의능력 개선을 사이버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 강연에 나섰던 곽덕훈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은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려 하지 말고, 좋은 품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거기에 맞는 학비를 받으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곽 원장은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인 학생들에 맞춰 4~5년 내에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고 주장 하며, 사이버대학에 대한 개념부터 완전히 바꿀 것을 주장했다.

이건창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성균관대가 추진하고 있는 iMBA를 사례로 들어 “학생들을 선별할 때 학생들의 질도 고려해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대학원을 운영해보니 학생들이 오프라인과 똑같은 대접을 해달라고 요구했다”면서 대학이 이런 요구를 적극 받아들여 만족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한편, 김상기 한국디지털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사이버대를 운영해온 노하우가 사이버대학원 도입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여줄 것”이라면서도 “대학과 대학원은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학원을 운영하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철현 교수 역시 “대학과 대학원은 또 다른 문제”라며 “우선 설립하고 시행하면서 맞춰나가겠다는 식의 발상은 과거의 구태를 반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8-11-21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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