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각 대학 총장들이 학생들과의 교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총장실이 아닌 캠퍼스 곳곳에서 학생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물론, 직접 강의를 하는 총장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 같은 총장들의 변화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가·인종·세대 등 장벽을 뛰어넘는 ‘소통’이 강조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총장이 기존의 권위적·폐쇄적 태도를 고수할 경우 학생 관리·유치에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도 변화를 불러온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임용철 대전대 총장은 매 학기 서너 차례 학생들과 허물없는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이에 따라 임 총장은 총학생회·홍보도우미·동아리 대표 등 재학생은 물론, 외국인 교환학생들과도 친밀한 소통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재학생들을 대표·대변하는 총학생회 임원들과는 따로 시간을 내 포장마차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총학생회 임원들을 통해 학생들의 현실적인 불만 사항·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적절한 도움을 제공해 주기 위해서다.
남승진 대전대 총학생회장(경영 4)은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총장님과 이야기를 나눠 봤을 것”이라면서 “대학생활 내내 캠퍼스 곳곳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고 있는 총장님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지곤 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이어 “총장님이 먼저 마음을 열고 학생들에게 다가와 주신 덕에 학교·학생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임 총장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도 매달 첫 주 ‘도시락 회의’를 열고 총학생회·단과대 대표 등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말 그대로 도시락을 먹으며 진행되는 ‘도시락 회의’의 가장 큰 특징은 회의임에도 주제가 없다는 점. 학생들이 어려워 말고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해 주길 바라는 김 총장의 바람이 반영된 부분이다. 이에 따라 건양대 학생들은 마치 친구처럼 허물없이 총장과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의를 통해 학생들과 교류하고 있는 총장들도 있다. 김성혜 한세대 총장은 이번 학기 피아노 전공 석·박사과정 학생 15명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해 온 피아노과 교수로서의 사명을 총장이 된 이후에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김 총장은 “총장이 직접 강의하니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태도가 더욱 적극적”이라면서 “사실 가르치는 것보다 학생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 총장이기 이전에 평생 음악을 공부하고 가르친 한 사람으로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강단에서 학생들과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현청 상명대 총장은 이번 학기 중 ‘학생과 하나 되는 강연회’를 개최했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강연회에서 이 총장은 ‘젊은이의 꿈과 미래’를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또 강연을 마친 후에는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등 총장·학생 간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총장은 “인생 선배로서 또 총장으로서 젊은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강연회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학생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계속해서 늘려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동관 관동대 총장도 ‘취업 특강’을 개최해 재학생들의 사회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열린 취업 특강에서는 ‘리더십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재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담과 노하우를 진솔하게 들려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