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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수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학생 만족 넘어 학생 성공으로”
폐강 직전 강의 산학협력으로 위기돌파
“학생들이 만족하는 것 이상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성공하도록 강의를 이끌어야 합니다.”

강명수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의 교육철학은 ‘학생성공’이다. 자신의 강의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학생 성공을 외친 결과, ‘2007년 한성대 베스트티처’에 선정됐다. 단과대별로 한 해 한 명씩 주는 상으로, 한 해 4명만 받는다.

베스트티처 상을 받기 전, 강 교수의 수업은 폐강 직전까지 갔다. 지난 2003년 9월 부임한 강 교수는 의욕에 불타 학생들에게 수많은 과제를 내주고, 수업을 빡빡하게 진행했다. 학생들은 “어려운 수업”이라며 등을 돌렸다.

“전임교수가 되니 ‘내 학생들’이라는 생각에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의욕만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니 서로 피곤해질 수밖에 없었지요. 수업이 힘들다고 소문이 나자 한 학기에 10명씩 줄어들더군요. 50명 정원 수업이 결국 재작년에는 10명 안팎만 듣는 수업이 돼 버렸습니다. 이렇게 되자 ‘학생 탓이 아니다. 문제는 나한테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수업과 학생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강 교수의 ‘산학협동’ 강좌는 이렇게 해서 탄생됐다. 강 교수는 우선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공모전에 몰두하는 것을 보고, 수업에 끌어오기로 했다. 과거 자문활동을 했던 주류 기업 (주)진로를 찾아가 공모전을 열어 줄 것을 요청했다.

“진로의 소주를 주제로 마케팅 수업을 하고 싶다. 공모전을 열어 우수작을 선정하고 상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처음엔 거절하더군요. 결과물이 신통치 않을 거라는 우려 때문이었죠. 그래서 ‘결과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설득했습니다. 결국 진로의 지원을 이끌어냈습니다.”

공모전이 걸린 수업이다 보니 학생들의 의욕이 넘쳤고, 의욕은 결과물로 이어졌다. 수업 종료 후 강당에서 조별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했고, 우수작 3팀이 상을 받았다. 기업에 도움이 되는 마케팅 방법들이 나오자 진로도 만족했고, 학생들도 수업평가에서 최고점을 주었다. 강 교수는 ‘명예회복’을 하게 됐다. 교수·기업·학생 모두의 욕구를 충족하는 수업이 된 셈이다.

“마케팅에 ‘고객만족’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그 고객만족을 넘어서는 게 바로 ‘고객 성공’입니다. 학생도 고객입니다. 교육 역시 ‘만족’보다 ‘성공’이 더 중요합니다. 산?학협동 수업은 그런 점에서 성공적이었죠.”

강 교수 강의의 핵심은 ‘성공=취업’아이디어다. 단순히 가르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였고, 그 생각이 수업과 공모전을 연계하는 방법으로까지 닿게 된 것이다.

학생들과 친해진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었다. 학생들은 공모전에 입상하기 위해 교수실을 드나들면서 조언을 구했다. 강 교수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학생들이 수업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단순히 이론만 배우는 게 아니라 실제 마케팅 활동을 하다 보니 학생들로선 어려움이 많았겠죠. 많은 학생들이 매일 찾아왔습니다. 설문지를 만들어 가져오면 지적하고 수정해 주고,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조언해 줬습니다.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 것이 눈에 띄더군요. 수업 시간에 ‘나를 많이 괴롭히는 팀이 상을 받는다’라고 했는데, 실제로 절 가장 많이 괴롭혔던 조가 1등을 했습니다.”

폐강 직전까지 갔던 강의가 인기 강의로 거듭나고, 결국 ‘베스트티처’상까지 받은 강 교수는 기쁜 가운데도‘강의에 좀 더 충실하자’고 마음을 다잡는다.

“베스트 티처에 선정된 후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연구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 역시 연구하고 노력해야 더 잘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좀 더 나은 수업을 위해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할 생각입니다.”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 입력 : 08-11-21 오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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