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응 칼럼
오재응 칼럼
오재응 본지 전문위원,
한양대 전 기획조정처장,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오재응 칼럼] 한양대 전 기획조정처장,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시론]대학 생존 좌우할 총장 리더십
재정난 타개엔 '경영능력' 필수 덕목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세계 각국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가 미국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새로운 지도자로 부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 새로운 리더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리더는 경제 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필요하다. ‘대학 부도 시대’를 맞은 대학에는 더욱 그렇다.
현재 대학은 양적 팽창과 취약하고 부실한 재정구조, 일부 비효율적인 행정체제와 학사운영, 급감하는 학생 수, 낮은 취업률, 거센 대학 간 구조조정 바람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바야흐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경영 마인드와 경영 능력이 검증된 ‘CEO형 총장’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총장도 CEO가 돼야 대학을 살린다”는 어느 대학 총장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문의 전당’으로만 머물 수 없다는 관점 아래 현재 대학도 ‘CEO형 총장’을 선호하는 추세다. 최근 총장을 선임하는 대학마다 가장 중요한 자질로 ‘경영 능력’을 내걸고 있다. 지성과 덕망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대학 재정난과 대학의 역할 변화에 따른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대학마다 총장에게 비전 제시는 물론, 장기 발전전략, 교육시설 확충, 대외활동, 자금조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총장이 직접 뛰지 않으면 안 되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총장들은 이에 부응하고자 갖가지 아이디어로 기금 모금에 명운을 걸고 있다. 대학순위와 총장들의 리더십 우열이 이 모금 여하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재정문제는 대학이 존재하는 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절체절명의 과제다. 기부 문화도 정착돼 있지 않고, 예산의 대부분을 등록금과 학교법인의 전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뚜렷한 비전은 가장 우선시되는 총장 리더십의 요건이다. 교육목표 및 꿈과 비전이 분명할 때 대학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꿈은 비전을 낳고, 비전은 변화를 낳는다. 창조적 사고는 총장이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아이디어 창출과 개혁을 위한 키워드가 된다. 창의적 사고 없이는 개혁을 유도할 수 없고 타 대학과의 차별화나 블루오션 전략 수립 또한 불가능하다.
이와 함께 총장은 대학의 생존전략 우선순위를 선택하는 전문가적인 자질을 지녀야 한다. 대학의 생존전략을 위해서는 대학특성화가 관건이다. 교육에 대한 진솔한 이해와 대학 교육에 대한 종합적인 안목이 필요한 이유다. 오늘의 세계는 문화·교육·기술·산업 등의 측면에서 지구촌화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화의 흐름은 대학 패러다임 변화를 유도하는 원동력이다. 따라서 총장은 국제적 감각과 어학 능력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총장 리더십의 관건은 교육경영자로서의 CEO형 자질이다. 교육경영의 의미는 일반 회사나 행정부의 CEO적 자질과는 다르다. 대학은 인간을 만들고 인력을 배출해 인재를 양성하는 소우주나 다름없다. 각 전공영역 간의 조율과 협력, 그리고 양질의 교육과 연구 수행에 앞장서는 총장을 요구하고 있다.
총장의 리더십이야말로 대학조직 전체 리더십의 핵심 요소이자 촉매제다. 리더십은 조직의 모든 계층이 공유하고 분담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조직의 비전·정책·전략 등 대학 운영 기조와 방향 설정 및 조직 관리의 최종 책임은 대학 총장 리더십의 몫이다. 우리 대학들도 외부 환경 변화와 도전적 상황에서 생존하려면 새로운 조직의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
오재응 칼럼 | 입력 : 08-12-01 오전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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