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차관 내정설에 교과부 초긴장
안병만 장관, 청와대 교감 속에 1급 전원 사표…과거 정부 색깔 지우기 나서
청와대가 교육과학기술부를 필두로 1급 고위 공무원 물갈이에 나서면서 이주호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의 교과부 입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 대부분을 만든 이 전 수석이 교과부 1차관으로 올 것이라는 소문이 한달여 전부터 교과부 안팎에 파다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측은 안병만 장관이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 속에 1급 고위공무원 7명 전원에게 사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안 장관의 지시를 받은 인사과장은 지난 14~15일 미리 작성한 사직서를 들고 찾아가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급 일괄사표는 교과부에 이어 국세청과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외교통상부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교과부가 고위 공무원 물갈이의 진원지가 된 데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마련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관료들의 저항으로 근·현대 교과서 수정, 수능 교과목 축소, 영어공교육 강화 등이 표류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청와대가 ‘이해찬 사단’ 등 본격적인 전 정권 인사 솎아내기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인식을 의식한 듯, 안 장관은 지난 18일 이례적으로 ‘영어교육 추진방향’을 직접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이번 영어교육 정책은 인수위 안과 차이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교과부는 이 전 수석의 차관 임명설이 갈수록 부각되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 전 수석은 재임 당시 행정고시 22기 대부분을 내보내고 24기를 차관에 임명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한 적 있어 이번에도 대대적인 교과부 혁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론 지지부진한 교육개혁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내부에서는 체념한 것 같은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교과부 직원은 “차라리 정책을 만든 사람이 직접 와서 추진하는 것이 더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인수위 정책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많았다. 이 전 수석이 온다 해도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다간 ‘실패’만 맛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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