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교수 “유머는 삶의 비타민”
‘일주일 만에 유머달인 되기’ 출간
“유머는 삶의 여유를 갖게 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만듭니다.”
이동규 충남대 교수(회계학과)는 ‘유머 예찬론자’다. 유머만큼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비타민’이 없다고 믿고 있다. 그런 그가 20년간 모은 자신만의 유머 지식을 쏟아 유머집 <일주일 만에 유머달인 되기(북코리아)>를 펴냈다.
“누구나 노력하면 유머의 달인이 될 수 있습니다. 숫기가 없던 성격에서 남을 웃기는 재주를 갖게 된 나를 보면 알 수 있지요.”
내성적인 학자였던 이 교수를 ‘웃기는 교수’로 탈바꿈 시킨 건 끊임없는 노력이다. 이 교수는 유머 관련 책이나 영화를 엄청나게 수집하고 익혔다. 한 가지 유머를 알면 연습을 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유머의 패턴을 이해하면서는 자신이 직접 웃기는 얘기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모임에 나가면 그 자리에 어울리는 화제로 유머를 준비해 나갔다. 손에 커닝페이퍼를 만들어 나갈 때도 있었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이 교수가 유머를 익히기 시작한 이유는 강의를 더 잘하기 위해서다. 딱딱한 학문으로 인식되기 쉬운 회계학 강의를 어떻게 하면 부드럽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것.
“일상생활에서 쓰는 가계부도 회계학과 관련돼 있습니다. 생활과 가까운 학문임에도 수치를 다루다보니까 딱딱하게 생각하기 쉽지요. 학생들과 좀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유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머를 익히기 시작하자 강의실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 졌다고 한다. 지금은 경영대학원에서 ‘유머경영’을 강의하고, 유머를 주제로 기업 등 외부 강연도 다닐 정도가 됐다.
“유머가 강의에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학생들과 친근해지니까 연구실에 거부감 없이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아졌어요. 올해 내 나이가 환갑을 넘긴 62세인데, 학생들이 나를 더 젋게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이 교수는 어려운 때일수록 유머가 삶의 여유를 가져다 준다고 말한다. 유머가 곧 아이디어 훈련이라며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유머에는 상식을 뒤엎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상식적인 이야기로 흐르다 반전이 있어야 웃음을 유발할 수 있지요. 그런 면에서 유머를 익히는 건 아이디어 훈련에 해당합니다. 창의력을 키울 수 있고 삶의 여유를 갖게 해 주지요.”
1970년 서울대 농대 잠사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1982년부터 충남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대한회계학회장 한국학교회계학회장,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의장 등의 대외활동을 하면서도, 10여권의 전공서적을 펴냈다.
2001년부터는 ‘한맥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해 시집을 내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유머집과 함께 시집과 산문집, 전공서적을 함께 써냈다. 지난해 1년을 연구년으로 보내면서 집필에 몰두한 결과다.
산문집 <낭비야 가라(북포리아)>는 우리사회 모든 부문에서 낭비를 줄여 지속가능한 사회로 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단순히 지출을 줄인다고 낭비를 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돈을 써야 할 사람이 않는 것도 낭비에 해당하지요. 환경을 파괴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낭비입니다. 우리 사회가 낭비를 줄여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낭비야 가라’를 썼습니다.”
시집은 ‘몸’에 관한 연작 시리즈다. 2001년 등단 이후 <몸이 말을 하네>, <몸의 말을 듣다> 에 이어 이번엔 <몸에 박힌 말(북코리아>을 펴냈다. 이 교수는 이 시집에는 “몸과 마음의 간격을 줄이고, 함께 동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전공서적으로는 선진 재무기법을 대학경영에 접목시킨 ‘대학의 전략적 재무분석(세경사)’을 펴냈다.
이 교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대이지만, 그래도 웃으며 살자고 권한다.
“사람들이 하는 걱정의 99%는 안 해도 될 고민, 남들도 다하는 고민, 고민해도 해결 안 되는 일들이다. 고민도 낭비 가운데 하나입니다. 내가 즐거우면 남도 즐겁고 우리 사회도 웃음이 넘쳐날 것입니다. 웃으세요. 그러면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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