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耳順)의 나이로 대학 새내기가 된 만학도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가톨릭대 2009학년도 수시2학기 신입생 모집에서 예술대 성악과에 합격한 신분수(60·여)씨.
올해 환갑을 맞는 신 씨가 대학 문을 두드리게 된 건 음악과 배움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신 씨는 1983년부터 현재까지 25년 간 대구시 삼덕동 소재 삼덕성당에서 성가단원으로 봉사활동을 해왔다.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워본 적이 없었고, 다룰 수 있는 악기도 없던 신 씨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해 제대로 봉사하고 싶다는 꿈을 가꿔왔다.
"음악이 너무 좋아 오랜 세월 노래를 불러왔지만, 무언가 부족하다는 한계를 느꼈고 좀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을까 고민해왔어요."
신 씨는 마침 지난 해 다니던 직장을 은퇴해 "지금이 제대로 노래를 배워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어려운 도전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졸업 후 학업을 중단한 신 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만학도를 전문 지도하는 교육기관에서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가족들의 지원을 얻어낸 그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성가대 지휘자의 도움으로, 6개월간 집중적으로 실기고사를 준비하는 등 쉴 틈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지금껏 전문적으로 음악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다 젊은 학생들이 몇 년 동안 준비하는 걸 몇 개월 안에 소화해내려고 하니 부담이 컸죠. 포기하고 싶을 때도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음악인들이 보통 은퇴할 나이에 시작한터라 체력적인 어려움도 컸다. 혀가 굳어 정확한 발음이 힘들었고 체력때문에 발성도 힘에 부쳤다.
신 씨는 "나이의 벽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은 지독한 연습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잘 보이지 않는 악보는 통째로 외웠고, 운전할때와 설거지하면서도 발성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새학기부터 캠퍼스를 누비게 될 신 씨는 젊은 대학생들을 이길 자신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 씨는 "새 학기부터 40살이나 어린 젊은이들과 함께 수업을 들을 생각을 하면 너무 기뻐서 잠이 안온다"면서 "젊은이들이 5번 노래할 때 나는 50번 노래한다면 장학금까지 받으면서 공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 씨는 졸업 후에는 오페라의 주역으로 무대에 서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그는 "환갑이 눈앞이지만 내 음악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며 "졸업때까지 최선을 다해 나중에는 오페라의 주인공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