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라, 마틴 루터나 체 게바라등 유명한 인물을 비교해서 사상과 방법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라.”
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신성만 교수는 지난 학기, 매 학기 10명을 뽑는 ‘강의평가 우수교원’에 선정됐다. 교과서에 구애 받지 않고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비결이었다.
신 교수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주제 자체가 재밌고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가 많아서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매우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강생이 100명을 넘는 대형 강좌가 많은 탓에 가끔 산만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한다. 졸고 있는 학생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강의를 진행하지 않는 것도 신 교수 강의의 특징.
“대부분의 제 강의가 100명이 넘는 대형 강의인데 뒤에 앉은 학생들은 집중하지 못하고 조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강의를 멈추고 조는 학생이 깰 때까지 기다리죠.”
신 교수가 내는 과제물에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가 주로 등장한다. “요즘 학생들은 자유분방해서 자기마음대로 해요. 예전과 다르게 어떠한 과제를 무조건 시키면 최선을 다하지 않아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왜 심리학을 공부하는지 호기심과 동기유발해 재미를 느껴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과서보다는 학생들이 흔히 경험하는 이성 문제나 진로 문제 등을 소재로 이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내용이 강의의 주류를 이룬다.
“교과서 진도 나가는 것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사례를 통해 전체적으로 연결을 시키도록 강의를 해요. 그러면서 학생들이 응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제출받은 과제물에 대해서는 일일이 커맨트를 달아주는 것도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비결. 이 때 빨간펜 대신 녹색펜을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다. “권위적으로 느껴지는 빨간펜을 사용하지 않고 친근한 이미지의 녹색펜을 사용해 커맨트를 달아요. 칭찬으로 시작해서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칭찬으로 마무리하죠.”
학생들을 평가할 때는 성적 상위 5% 이내의 학생들에게는 성적표를 직접 전달한다. 공부 열심히 한 학생에 주는 ‘상’으로 학생들 간 경쟁 심리를 자극한다는 게 신 교수의 생각.
대학들이 교수의 교육 성과보다는 연구 성과에 비중을 두는데 대해서는 “연구와 교육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연구성과가 가장 뛰어난 교수가 학부 1학년 강의를 맡고 있다”며 “우리 대학도 연구성과가 뛰어난 교수들이 그 연구결과를 학부생들에게 가르쳐줘야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논문 수만을 중요시 하게 된다면 대학이 학부중심이 아니라 대학원 중심으로 될 것”이라며 “대학원 중심도 중요하지만 학부학생들을 위한 교수법, 좋은 텍스트북, 커리큘럼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계명대 심리학과에서 학부를 마치고 미국 보스턴대 재활상담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04년부터 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심리학개론’, ‘이상심리학’, ‘중독상담론’을 가르치고 있다. <김용선 인턴기자 garnett82@unn.net>